믿음이 있는 사회

by skyvoice posted Aug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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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잠실에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여자 손님이 태릉까지 가자며 택시를 세웠다. 가는 도중 미터기 요금이 만 원이 넘자 자신이 가진 돈이 만 삼천 원밖에 없다며 걱정을 하기에 2,3천 원 더 나와도 깍아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늦은 시각이라 골목 안까지 들어가니 2만 원이 넘었다. 그 손님은 이사온 지 며칠 안 돼 이렇게 요금이 많이 나올 줄 몰랐다며 집에 가서 차액을 가져오겠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하지만 들어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록 도무지 나오지를 않았다. 순간 얼마 전 일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어느 새벽, 젊은 남자 손님이 과천으로 가자며 택시에 올랐다. 대리 운전을 한 뒤 돌아가는 길이라며 만 원에 과천까지 가자는 것이었다. 빈차로 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타자마자 빨리 가자며, 차들도 별로 없으니까 신호를 꼭 지킬 필요가 없다느니, 과속카메라가 가짜라느니, 운전을 너무 정직하게 한다느니 불만이 많았다. 다소 불쾌했지만 시간에 쫒기며 사는 대리운전기사의 입장을 이해하며 말없이 차를 몰았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때, 그는 신호 대기 중에 갑자기 그곳에서 내리겠다며 약속한 만 원을 던지듯 주고 어둠 속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실내등을 켜고 돈을 보니 그것은 천 원짜리 지폐였다. 차에서 내려 그가 뛰어간 곳을 살펴보았더니 벌써 사라진 지 오래였다.

골목길로 사라진 아가씨를 10분 넘게 기다리다 '또 속았구나'하며 그냥 가려는 순간이었다. 그 아가씨가 양손에 무엇인가를 한 웅큼씩 쥐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 손에 오천 원, 다른 손에 이천 원이라며 동전을 주었다. 돼지저금통을 깨어 동전을 세느라 늦었다고 미안해하며 뒷자석에서 장갑을 찾아갔다. 아가씨는 내가 의심할까 봐 뒷자석에 일부러 장갑까지 두고 간 것이었다. 아가씨의 선량한 마음을 모르고 잠시나마 의심한 나를 원망하며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서로 믿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좋은 생각'에서-

 

굿모닝~!!!!

수요일에 귀한 손님들이 오기에 이틀 동안 뜰을 정리하고 죽은 나무는 잘라내고 잔디를 깍느라고 온 몸이 쑤시고 어깨도 뻐근합니다. 아직도 하루를 더 일해야 마무리질 것 같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남을 섬기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남을 속이며 사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며칠 굶어서 당장 허기를 채우지 않으면 죽을 것같이 절박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우리는 진실이라는 표를 얼굴에 써붙여야 합니다.

얼굴은 참 정직하게 말을 합니다얼굴의 뜻은 (영혼)이 담긴 그릇, 또는 통로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얼굴은 말을 합니다.

밝고 투명한 삶을 살아 온 사람은 얼굴도 평온하고 포근합니다. 남을 등쳐먹겠다고 살아 온 사람은 얼굴도 고약하게 변해 갑니다. 말씨도 중요하지요.  급하고 빠르게 말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 없습니다. 대기업의 총수 중 어떤 분은 말이 어눌하다시피 느립니다. 말은 어눌해도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 담긴 말을 하니 부하들이 꼼짝을 못합니다.

말만 번지르한 약삭 빠른 사람이기보다 진실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찬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