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에서 온 편지

by skyvoice posted Aug 09,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honduras-map.jpg



<윤경모 선교사>

 

71일부터 저에게 스페인어학습을 위한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인데 하나님께서 제게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온두라스 국가 초청으로 한국국기원에서 파견된 사범부부를 위한 스페인어 강좌를 UNAH대학교(온두라스 국립대학교)에 한국대사관에서 요청하였던 것인데, 대학측에서 교수 2분을 배정하여 주었습니다. 한국대사관의 배려로 제가 여기에 합류하게 된 것인데, 우리 세명의 수강생을 위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온두라스에서 이런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중은 UNAH에서 강의를 듣고 주말은 Sabanagrande 로 돌아가 사역에 종사합니다.

 

 소망모자원 불모지 개간

 

소망모자원 불모지를 개간하기로 하였습니다. 시험적으로 300여평 정도의 크기를 구상하고 채소밭을 만들 계획입니다. 잡초와 잡목들을 제거하고 잡목의 뿌리를 캐내는 작업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육체적 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제가 현지인을 이끌고 밭을 만들어가는 일은 손과 발에 쥐가 날 정도로 힘든 노동이었습니다. 아직 이들은 왜 이 어려운 작업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씨를 뿌리고 기르며, 수확하며 그 결실을 함께 나누게 될 때, 이 어려운 노동의 가치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 일은 모자원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초를 놓는 의미있는 시도입니다.

선교비에 의존하여 이들을 돌보는 일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자립을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쪽 분야에 전문성이 취약한 상태에서는 농사든, 사육이든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성이 없거나, 자칫 실패할 때는 오히려 생산비조차 잃어버리는 일이 허다하였습니다.

 

7 1일 새로 입소하게 된 가족

71일 새로운 가정이 모자원에 입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려고 8시간을 걷고 4시간 버스를 타고 옵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은 누구에게든지 불안하고 초조하고 걱정스러운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항상 새로운 가족이 잘 적응하여 안정되기를 바라지만, 종종 기대와 달리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좀더 가족단위로 사생활이 보호되고 안락한 삶의 보금자리가 되도록 개선해야 할 시설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성경공부

지난 6 28일 금요일 저녁부터 일주일에 2시간씩 성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신학강좌형태로 진행되는 강의가 7 26 5주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신학적 성경지식 보다는 감성적 신앙에 편향되어 있는 이들에게는 약간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말씀을 기초로 다시 믿음을 점검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쉬운 것은 딱딱한 신학적 방법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방식의 교수학습교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어른보다도 아이들 교제가 절실히 필요한데, 한국에서 처럼 다양한 여러 공과교제가 없고, 아이들 교사로 훈련시킬 인재가 부족하여 몰려드는 아이들 주일학교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주일학교 교재를 확보하고, 번역하고, 교사로 활용할 수 있는 젊은이를 교육시키는 일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