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저는 요즘 무언가를
잃어버려서 찾느라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남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골프신발을 사주었습니다. 고맙기도 하였지만, 너무나도 예뻐 애지중지, 어디다가 잘 두고, 봄이 되고
날씨가 좋아지면 꺼내 신어야지 했는데, 이번에 찾아보았더니, 어디다
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 게다가 얼마전 집안 정리를 하고 오래 되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정리하여 Goodwill
Center에 도네이션을 한지라, 혹시 그 짐 속에 끼어 처분이 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벌써 몇 주째 그걸 찾느라, 집안을 쑤시고 있지만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을
잃어 버리는 걸 아주 싫어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무언가를 잃어버리며 다니지 말라고 하며,
잃어버리면 찾으려고 노력하기를 가르칩니다. 그래야 물건과 돈 소중한지를 알고,
받은 고마움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러던 제가 요즘엔 무언가 잃어 버리는 겁니다.
남편과 함께 골프 치러 나갈 때마다 찾다가 못 찾고, 다시 오래된 골프화를 신고
나가면서 다음 주엔 꼭 찾아야지 하지만 일주일 내내 다른 일로 분주하게 지내다, 골프 치러 나가는 날이 되어서야
또 찾을 생각을 하고 급한 마음에 찾으려 하니 찾아지지가 않는 겁니다. 성경에도 무언가
잃어 버려 찾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백 마리의 양 중 한 마리를 잃어버린 사람 이야기
(눅15:1-7), 열 드라크마 중 하나를 잃어 버린 여인 이야기 (눅 15:8-20), 아버지의 재산을 허랑 방탕 낭비한 탕자 아들이 다시 아버지께 돌아온 이야기
등등 (눅 15:11-32). 제가 아이들에게 잃어버리면 찾아야 된다고
가르치며 종종 인용하는 이야기들 입니다. 내 물건을 잃어버리면,
물론 다시 사도 되겠지만, 그 동안 정들이며 사용하고, 그 물건에 나의 역사와 이야기가 깃들여 있기 때문에 마치 그 물건이 내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저는 그렇게 찾느라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물건을 찾을 때 또한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탕자가 되어 돌아왔지만 다시 아들을 찾은 아버지의 기쁜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잃어 버린 것을
찾아야 겠습니다. 잃어 버린 영혼들을 하나님 앞에 다시 데리고 와야
겠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 하실까 생각하니, 오늘도 없어진 제
골프화를, 그리고 아직 하나님 모르는 사람들을 하나님 앞에 데리고 와 용서와 구원과 평강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았노라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누가복음 1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