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생활 속의 에티켓 / 김명렬

by 관리자 posted Jul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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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렬 / 문필가>

 

여행시즌이다.

미국에서는 7월달에 맞는 독립기념일을 전후하여 가장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갖고 여행을 떠난다. 이맘때가 되면 각처의 휴양지나 피서지 등의 유명 관광지에는 수많은 인파가 찾아와 모처럼만에 갖게 되는 여행과 휴가를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계획을 짜고 한껏 희망과 기대에 머리와 가슴 속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여행, 그것은 말만 들어도 기분 좋은 언어이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방감을 불어 넣어주는 기폭제가 되는 단어이다. 여행은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배움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즐겁게 놀거나 구경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고 맞는 말이기도 하다. 힘든 일상을 벗어나 잠시라도

현실을 잊고 머리를 식히며 육신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고 보는 즐거움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니까....

우리말 사전에 여행은 일정 기간 동안 볼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의 의미는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그 목적이 있다. 단순히 구경을 위한 목적보다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여행은 배움에 도전한다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그러므로 여행 기간을 통하여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여행 기간은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 져야 한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에 일어나 지는 갖가지의 일들이 항상 마음 속에 그리움과 추억 속에서 재도전의 정신으로 채워져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이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 중에도 지켜야 할 규범을 따라야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땅 위의 모든 일들은 질서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혼돈과 무질서를 싫어한다. 그래서 예의가 있고 법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를 동양에서는 ()라 하고 서양에서는 에티켓

(Etiquette) 또는 매너(Manner) 라고 한다. 여행에도 에티켓이 필요하다. 아름답고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여행에서도 예의가 있음을 밝히 깨달아야 한다.

에티켓이란 말은 고대 프랑스어의Estiquier’(붙이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뜻은 나무말뚝에 붙인 표지란 것이다. 이 말이 루이13세의 왕비 도트리시에 의해 궁중 에티켓을 만들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프랑스 궁중에서 각종 예법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 영국과 스페인 왕실 등으로 전파되었으며 오늘날 일반인들에게 바른 행동이

나의 처신에 사용되는 보편적인 용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에티켓은 상대방에게 좋은 호감과 존경을 표시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행실의 규제로 적용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질서 유지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법이 있다. 이러한 행동 기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사회에 전통적으로 존중되어온 예의범절이다. 예절은 민족마다 다르고 시대에 따라서 기준에 맞게 새로 생기거나 소멸하며 진화해 나간다. 더군다나 오늘날은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상대적으로 좁아지면서 그 속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제화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우리의 것만을 고집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서양의 모든 것을 그대로 따를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예절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다른 지역의 예법들도 존중하여 받아들이고 몸에 익히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의 사상은 서양보다 앞서 동양에서 더 발달했다. 지금으로부터 2500 여년 전 공자는 예기(禮記)라는 책에서 사람을 바로 하는 법 가운데 예보다 필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자는 사회관습 상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만 그 때문에 인간행동이 너무 번거로워 져서는 안되며, 이 의례나 의식은 지나침이 없도록 간소하게 하라고 그 현명함을 오늘에까지 전하고 있다. 이러한 공자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켜왔기 때문에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던 듯하다.

에티켓의 기본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친절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친절한 감정이 솟아나면 상대방의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남에게 불쾌한 감정을 주지 않게 된다. 가령 예를 들자면 여럿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만 소근소근 귓속말을 하는 등의 예의에 벗어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편안한 의자를 권하거나 대화에 끼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주는 것 역시 친절에서 나오는 호의의 표시이다.

필립 시드니 경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기사로 일컬어지고 있다. 1586 주트펜 전쟁에서 빈사상태의 그에게 물을 건네준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목을 축이는 대신 곁에 있는 상처 입은 병사에게 네가 나보다 더 필요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물을 마시게 했다고 한다.

에티켓에는 공명정대한 정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신이 있다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어라는 예의 없는 말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남의 말을 가로 막지 않고 주의 깊게 경청을 하는 등 타인의 의견에 대한 관대함도 필요하다. 올바른 에티켓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자제심과 성실한 마음, 적당한 유머도 필요하다. 매력적이고

분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존심도 없어서는 안될 것 중의 하나다. 올바른 에티켓을 알고 있다면 마음을 차분히 할 수 있으며 나아가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 이러한 자존심은 자신감과도 통하는 말이다. 자존심이란 체면을 세울 때와 장소를 분간하는 일로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순수하게 남에게 양보할 줄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에티켓은 상식을 따르는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식이란 남다른 지성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일반 생활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올바른 판단과 센스이다. 남들에게를 끼

치지 않고 호감을 주려고 노력하는 일, 남을 존중하는 마음 등은 에티켓에 빠질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세상을 살아 간다면 대인관계도 원활해지고 상대에게 기쁨과 호감을 주며 상대에게 존중을 받을 수 있다. 올바른 에티켓은 우리의 인생을 즐겁고 보람되게 해준다. 여행을 하는 장소 어느 곳에서도 에티켓은 지키고 따라야 한다. 평상시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