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요새 소위 “왕따” 문제 때문에 가슴 아픈 소식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군대에서도 왕따시키고, 왕따 당한 자들이 피해를 당함은 물론 보복을 하고,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아 악의 순환 현상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관심병사로 따돌림을 받았던 임병장이 총기 난사를 했던 사건이며,
최근 계속적인 군내 구타와 폭력으로 사망한 윤일병의 사건을 접하며, 과연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악은 악이고 폭력은 동기가 무엇이었든, 어떤 방식으로든 악이므로 이 악은 근절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저는 아주 유쾌한 책을 읽었습니다.
“짜장 짬뽕 탕수육” (김영주 글,
고경숙 그림)이라는 아동동화입니다.
처음 전학 온 종민이는 첫째 시간이 끝나고 화장실에 갔다가 빈 곳에 가서 느긋하게 용변을 봅니다. 알고 봤더니 그 반의 대장이 자신의 자리로부터 시작하여 “왕, 거지, 왕, 거지…”로 자리를 정하고 거지 자리에 있는 아이는 졸지에 ‘거지’가 되니 아무도 그 거지의 자리에 서있으려 하지 않고 오줌 마려 죽을지라도 왕 자리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겁니다. 전학 온 첫날,
졸지에 거지가 된 종민이는 거지라고 놀리는 대장과 친구들 때문에 학교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그러던 종민이에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왕, 거지, 왕, 거지”라는 자리 매김 대신, “짜장, 짬뽕, 탕수육, 짜장, 짬뽕, 탕수육…”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이 기발한 발상에 아이들은 서로 “난 짜장이 좋아”,
“얼큰한 짬뽕도 좋아”, “탕수육이 제일 비싸” 라며 제각각 좋은 자리로 가서 섭니다. 대장도 처음엔 “왕, 거지, 왕, 거지” 를 고수하여 아이들을 제 편으로 끌어올려 했지만, “나도 짜장이 좋아” 하며 이 반의 “왕, 거지” 놀이는 끝이 나고 맙니다. 한 사람 이상이 모이면 집단이 형성되고,
그 집단에서는 으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