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볼게요

by skyvoice posted Aug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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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긴 비가 그치고 나니 매우 덥다. 무더위에 지친 우리 가족은 피서가 필요했다.

우리의 피서지는 마트, 낮에는 은행이 최고지만, 밤에는 역시 마트가 최고다.

일을 마치고 좀 늦게 집에 도착하니 먼저 들어온 아내가 두 아이와 함께 씨름하고 있다. 짜증 수치가 점점 높아진 아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속으로 생각했다. '어서 피서지로 출발해야 해....'

마트에 도착해 우선 식사를 하고 매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마트에 도착한 후 희성이는 계속해서 조른다.

"아빠, 토마스 있는 곳으로 한번 가봅시다."(어른처럼 말하는 5살 희성이!)

토마스 기차 코너에서 머뭇거리는 희성이, 사달라고 눈치를 주지만 지난 주일에 이미 새로운 기차를 사준 터라 어림없다.

우리 집에 없는 기차를 나열하며 투정하는 희성이를 달래서 다른 코너로 가는데 갑자기 희성이의 눈이 빛나며 소리치는 것이 아닌가.

"아빠, 저기 토마스 비디오가 있어요. 우리 가봅시다."

이미 희성이는 모든 토마스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코너에 가보니 새로운 비디오가 나와 있었다. "씩씩하게 해주는 이야기편."

어린 녀석을 두 번이나 좌절(?)하게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아내 눈치를 보며 카트에 담았다. 그리곤 아내로부터 정당성을 얻기 위해 희성이와 대화를 시도했다.

"희성아,이 비디오 사주면 희성이는 어떻게 할래?"

내가 기대한 대답은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 예배 잘 드릴게요, 희은이 잘 돌봐줄게요..." 뭐 이런 것이었는데.....

희성이가 던진 한 마디는 나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잘 볼게요."

아뿔사!

엉뚱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희성이 대답을 들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했다. 하나님께서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셨는데, 나는 아비로서 그동안 희성이에게 너무 많은 조건을 내건 것은 아니었는지.

-정창렬-

 

굿모닝~!!!!!!
모기도 입돌아간다는 처서도 지났기에 진정 가을이 오는줄 알았는데 이번 주는 더위가 이대로 물러 설 수는 없다는 듯 발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들 하신가요?

우리는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들을 대하면서 내가 신경을 많이 쓰고 투자를 많이 한 사람에게는 기대치가 높아집니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저쪽도 내게 이 정도는 해줘야지..하면서 말입니다.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을 때 우리는 실망합니다. 그러나 한 편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은 주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 주고는 다시 받을 것을

기대 하지 않는 사랑, 그렇게 된다면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베풀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기대란 크면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