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지난 주말엔 토요일부터 이틀간 시카고 브린마길에서 벌써 19회째 매년 여름 8월달에 열리는 거리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손님으로서가 아닌, 제가 소속되어 있는 문화회관의 자원봉사자로서 일을 했지만, 일을 하는 동안에도 축제에 온 다른 손님들과 같이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말도 많았고, 금년에 과연 거리축제를 예년과 같이 할 수나 있을까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예년과 다름없이 행사는 치뤄졌고, 경제적으로나, 행사의 성과면에서나, 오신 손님들의 숫적인 면에서나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던 거리축제였던 것 같습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갈수록 이 거리축제라는 것이 우리 한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한류의 열풍때문인지,
외국인들이 많이 올 뿐만 아니라,
한인 1세대 어른들의 숫자보다 1.5세, 2세들의 숫자가 많아짐으로써 축제 분위기가 점점 더 젊어지고 다양해진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K-Pop Fest에 참가자들 중에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있어 그들이 한국의 최신 가요,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댄스 뮤직을 유창한 한국말로 노래 부르는 데에는 경이롭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그밖에도, 태권도, 합기도 시범자들 중에도 외국인들이 다수 있어서 능숙한 기술로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농악-풍물 공연단 중에 어린이들이 끼여 신명나는 우리 가락에 맞춰 우리 고유의 음악과 율동을 함께 하는 축제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해야 겠습니다. 음식과 음악과 영화-드라마 등 예술을 통해서, 어쩌면 우리보다 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대표 음식으로 불고기와 잡채를 찾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이번 축제 때에 풍물단 중 어린이들이 함께 하였다는 점은 제게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이는 풍물단의 연습날에 이 어린이들도 꼭 와서 악기를 배우고 율동과 리듬감 등 한국의 고유 음악과 풍물놀이를 익힌다고 합니다.
종교와 문화,
언어를 통하여 이어져 내려온 유대인의 역사처럼, 풍물놀이를 배우는 이 어린이들이 있기에,
그리고 한국 노래를 배우고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외국인들과 우리의 1.5세, 2세들 때문에 우리의 역사는 대를 이어 계속될 것입니다. 내년에 20년째를 맞는 거리축제에는 더욱 많은 볼거리, 먹을 거리로 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