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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방문.jpg

 

<박영호 목사 / 약속의 교회 담임> 

 

족벌주의, 혈족주의 등으로 번역되는 ‘nepotism’  어원은 라틴어의 ‘nepos’, 영어의 ‘nephew’ 입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이 자신의 조카들을 고위직에 앉혀서 기득권을 유지해 가던 데서 생긴 말입니다. 신부들은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었기에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성직자 독신정책이 성경적 근거 여부를 떠나, 다행이라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성속을 초월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교황과 추기경들이 대를 이어  권력을 세습했다면  타락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그리스도인이며, 탁월한 종교 지도자, 세계가 존경하는   되는 귀한 어른 중의  분입니다. 그러나  사실이 로마 가톨릭 교황제도를 합리화해주지는 않습니다. 교황 제도가 성경의 가르침과는 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가톨릭 내에서도 교황이라는 명칭과 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반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신교도들이 가톨릭 전체를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은 옳지도 지혜롭지도 않습니다. 옳지 않다는 것은 많은 개신교도들이 아는 가톨릭에 관한 지식은 면죄부를 팔던 500 년전의 것입니다. 그동안 가톨릭은 상당한 개혁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 또한, 500 년을 흐르는 사이 얼마나 바뀌었나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개신교 ‘고쳐서 새롭게 했다 말인데, 그게 언제적 이야기입니까? 오래 전에 “신장개업” 간판을 붙여 놓고,  간판이 낡아서 빛이 바랬는데도, 여전히 자신들이 새로운 식당이라고 착각하는 촌부의 모습입니다.

로마 가톨릭의 경직된 위계구조가 비성경적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메가 처치’ (Mega-church) 위주의 소비자 기독교 문화는 이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교권의 독점과  그늘의 폐해도 크지만, 최소한 그들에게는 이근안이나 서세원 같은 사람들, 아직 조폭의 때를  벗은 이들을 성직자로 세우는 일은 없습니다. 콘클라베가 폐쇄적이라고 하나, 일부 교단의 총회장 선거나 연합단체들이 풍기는 악취에 비하면 청정구역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지금의 교황은 조카를 후임으로 삼는 그런 변칙 세습도  합니다.

 

지혜롭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포용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여러가지 일로 개신교도들이 속좁은 사람으로 비추어지고 있는데, 교황 방문에 대한 반감을 거칠게 드러내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인해  뿐입니다. 환영을 하던, 침묵을 하던,  중의 하나가 좋겠습니다. 침묵은 가만히 있자는 말이 아닙니다. 고쳐서 새롭게 함이라는 좋은 이름을 갖고 있는 우리가 오늘에 이르러  이렇게 되었는가, 변화의 동력도 갱신의 소망도 상실해 버렸나를 헤아려 보는 기회로 삼자는 것입니다.

 

로마 가톨릭의 오늘의 모습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최대의 기여자는 종교개혁자들입니다. 가톨릭 교회가 중세 말의 극단적인 타락의 수렁에서 빠져 나올  있었던 것은 절대 권위의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까지 하면서 맞선  수사에 의해 시작된 운동의 충격을 내적으로 소화해 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교황의 높은 인기, 가톨릭에 대한 대중의 선호가 개신교도들에게 불편하게 여기진다면, 이를  곱씹는 것으로 우리가 새로워질  있는 계기로 삼을  있습니다.  교회가 약자의 편에 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넓고 깊은 존경을 받을 있는가는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물론, 가톨릭의 교리와 제도에 비성경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의 교리도 완벽하지는 않으며,  실천에 있어서 많이 모자란 것이 사실입니다. 겸손하게 서로 배우고, 격려하며, 바르지 못한 부분은 냉철하게 지적하며,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기는 , 동생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황의 높은 인기는 그가 담지하고 있는, 약한 자를 위한 메세지의 파급이라는 면에서 기쁘고 반가운 일이지만, 염려되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대중적인 인기는 본질적으로 진리와 함께 가기 힘든 속성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이를 철저히 경계하신  있습니다 ( 6:15). 

프란체스코 교황 개인은  긴장을 어찌 어찌  소화한다 하더라도, 메스미디어 시대에 셀레브리티 교황의 파워를 실감한 바티칸이 교황 마케팅의 유혹을 거절해   있을지 의문입니다. 경직된 교권 구조의 수장이 유명인사의 인기까지 겸한다면, 그것이  종교집단의 현실적 이익과 연결된다면,  부작용 또한 감당하기 힘든 지경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을 환영하되, 너무 열광하지는 않으면 좋겠습니다. 귀하게 여기되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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