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itha> 8월의 주제가
'휴식'이라는 말을 듣고서 떠오르는 단어 하나. 한여름 무더운 땡볕 아래에서 무더위를 피해 잠시라도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늘..' 그래서 '그늘'을 노래한 시들을 모으고 성경 속에 나오는 그늘의 한 장면, 요나의 박넝쿨에 대하여 기록한 말씀까지, 함께 나누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 그늘 - * 커다란 그늘이 되고 싶다. 여름날 더위에 지친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여린 풀과, 어린 개미, 풀무치, 여치 .. 그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아직 작아 조그만 그늘만 드리우고 있다. 언젠가 나는 크고 튼튼하게 자라 이 세상 모든 사랑스러운 것들을 내 그늘 속에 품어 주고 싶다. 햇빛이 강하고 뜨거울수록 더욱 두터운 그늘이 되어 그들을 품어 주고 싶다. --하청호 /시인(1943- ) * - 그늘이라는 말 - *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그 깊고 아늑함 속에 들은 귀 천 년 내려놓고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에 머물고 싶은 '그늘'이라는 말 .. 참 듣기 좋다 --허형만 / 시인 (1945- ) * - 그늘 -
* 그늘이 없는 얼굴은 바라볼 때마다 섬뜩하다 제대로 목놓아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듯 그늘 없이 어찌 한세상을 잘 살다 갔다 할 수 있으랴 한 무더기의 화초가 메마른 흙의 마음을 울리듯이 그늘은 깊어질수록 새록새록 상처를 키워간다 누구도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아픔으로 짙어지는 그늘의 배경에서 죽도록 사무치는 상처 하나 .. 키워갔으면 싶다 --양인숙 /시인 * - 석류나무 그늘에서
- * 행여 내 마음속에도 소, 물 먹이는 마음과 공금횡령하는 마음과 남보다 잘 살아 보겠다고 거짓말하는 마음과 나만 배부르고 편하면 그만이다 싶은 무사안일의 편협함과 남보다 좀 높이 되어 거들먹거려 보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숨어 있나 없나 가끔은 눈여겨볼 일이로다. 눈여겨볼 일이로다. 석류나무 그늘에 와서 잠시나마 깨끗하고 붉은 그 석류꽃의 빛깔이기를 나는 마음해 보며 그리하여 드디어 하늘 나라의 촛불인 양 타오르는 석류꽃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