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 문필가> 현대의 많은 가정의 부부들은 핵가족 시대를 맞아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사는 집들이 많다. 그런데 어느가정의 부부는 “부모님이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느냐”며 시부모, 또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가정도 많다. 또 한편으로는 할 수 없이 마지못해 환경의 지배를 받아 의무감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정도 있다. 어쨋거나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가장 소중한 분이고 살아 생전에 자식된 도리를 다하여 효도로 섬기고 봉양할 천륜의 아버지, 어머니이시다. 우리 가정에서는 아내나 남편이 힘을 합쳐 가정생활을 꾸려가는데,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가 삶의 순서에서는 가장 우선순위이다. 두번째로는 자식이 되겠으나 여기서 부모님을 제쳐두고 자식에게만 모든 것을 쏟는다면 부모님께는 소홀해질 수가 있다. 가정생활에서 배우자인 남편이나 아내보다 자식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도 문제지만 부모님을 자식들때문에 등한시하고 홀대해서도 안된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오직 나의 부모님만을 위한 국한적인 얘기가 아니라 처가댁 부모님께도 효도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얘기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식들도 그것을 본받고 배워서 나중에는 나에게 효자, 효녀가 된다. 때문에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님으로부터 가정교육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효자의 부모님 밑에 효자의 자식이 생겨난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자식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일까? 어렸을 때는 세상의 전부였다가 사춘기때는 반항의 대상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는 돈맡겨둔 은행, 내지 내가 낳은 새끼를 맡겨 두는 보호소가 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서글픈 일은 부모가 자식에게 귀찮은 짐, 또는 부담스러운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