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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0 09:16

부모님 / 김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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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금실의 묘약.png  


<김명렬 / 문필가>

 

현대의 많은 가정의 부부들은 핵가족 시대를 맞아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사는 집들이 많다. 그런데 어느가정의 부부는 부모님이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느냐 시부모, 또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가정도 많다. 또 한편으로는 할 수 없이 마지못해 환경의 지배를 받아 의무감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정도 있다. 어쨋거나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가장 소중한 분이고 살아 생전에 자식된 도리를 다하여 효도로 섬기고 봉양할 천륜의 아버지, 어머니이시다.

우리 가정에서는 아내나 남편이 힘을 합쳐 가정생활을 꾸려가는데,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가 삶의 순서에서는 가장 우선순위이다. 두번째로는 자식이 되겠으나 여기서 부모님을 제쳐두고 자식에게만 모든 것을 쏟는다면 부모님께는 소홀해질 수가 있다. 가정생활에서 배우자인 남편이나 아내보다 자식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도 문제지만 부모님을 자식들때문에 등한시하고 홀대해서도 안된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오직 나의 부모님만을 위한 국한적인 얘기가 아니라 처가댁 부모님께도 효도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얘기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식들도 그것을 본받고 배워서 나중에는 나에게 효자, 효녀가 된다. 때문에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님으로부터 가정교육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효자의 부모님 밑에 효자의 자식이 생겨난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자식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일까? 어렸을 때는 세상의 전부였다가 사춘기때는 반항의 대상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는 돈맡겨둔 은행, 내지 내가 낳은 새끼를 맡겨

두는 보호소가 된다. 하지만 이보다 서글픈 일은 부모가 자식에게 귀찮은 짐, 또는 부담스러운 존재, 내지 잔소리꾼의 취급을 받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세가지 말은 할 수 있었는데”, “했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 라고 한다. 이상

가지의 말들은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동반한 회한과 불효가 내포된 내용으로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난 후에 자식들이 흔히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하고 한숨 지으며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영어에 보면 가장 엄숙한 말이 있는데 그것은 어머니 (Mother)’, ‘가정 (Home)’,  ‘하늘 (Heaven)’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준 가장 좋은 선물이기 때문에 거룩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은 부모님과 가정이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으며 오늘날이 있을 수 없다. 하루의 생활전선에서 생존경쟁의 몸부림 속에서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람들은 가정으로 돌아간다. 가정은 휴식처이고 안식처이다. 용기를 주는 곳이고 내일을 위한 몸과 마음의 충전소이기도 하다.

인생의 배신과 패배와 고난을 당했을 때 우리는 부모님을 찾아간다. 부모님은 언제나 따뜻한 손길과 마음과 사랑으로 아픔과 고통을 쓰다듬어 주시며 위로해 주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는 우리가 낳고 자라난 요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랑의

산물이고 희망의 산물이며 정성의 산물이다. 부모님의 깊은 사랑 속에서 우리의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난다. 그리고 훌륭하고 좋은 자녀가 되기를 기대한다. 부모님은 정성과 모든 것을 다 기울여 그 어린 생명을 키운다. 여기에는 철저한 자기의 희생이 따른

.

인간사회는 이해타산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를 유지해 가는 기본원칙이 된다. 이러한 근본적인 기본원칙이 깨질 때 친구 간의 우정도, 지인과의 인간관계도, 연인 간의 사랑이나 부부 간의

애정도 깨어지기 쉽다. 그렇지만 우리의 부모님이 쏟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희생에는 이해타산의 범주를 훌쩍 뛰어 넘는다. 아버지의 사랑은 태양과 같고 어머니의 사랑은 샘물과도 같다. 태양은 사방에서 빛과 열을 발산한다. 샘물은 샘터에서 마르지 않고

제나 철철 넘쳐 흐른다. 우리는 사랑의 태양 아래서 맑은 샘물을 마시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킨다.

어머니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다. 받기 위해 주는 것이 아니고, 아깝다고 생각치 않으며, 추호도 후회가 없는, 일방적으로, 댓가를 바라지 않고

아 주는 진짜 사랑이다. 그 사랑은 샘을 내지않고 질투하지 않으며 섭섭함도 없이 그저 기쁘기 때문에 주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이다. 우리의 몸은 음식을 먹고 자랐지만 우리의 정신력과 인격은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진실하고 티가 없으며 바다보다도 더 깊은, 혜아릴 수도 없이 아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다. 그 사랑은 너무나 숭고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그 자녀가 철이 들기 전에는 도저히 부모님의 높은 사랑과 은공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슬픈 일은 우리가 철이 들고 어른이 되어 자식을 낳고 나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는 부모님께서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기에 효도를 별로 해보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행복은 돈을 지불하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만남 속에 행복이 있다.  인간의 미래를 어머니가 결정한다는 말은 어머니의 사랑이 인간의 행복과 얼마나 긴밀한 연관관계에 놓여있는지를르쳐 주는 말이다. 아기를 안은 어머니의 눈동자처럼 맑은 것이 없으며 아이들에게 둘러 쌓인 어머니보다 경애스러운 모습은 없다. 대부분의 사랑의 우물은 마르지만 어머니의 사랑의 우물은 마르는 법이 없다.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 가난한 어머니는 없고 보기 흉한 어머니도 이 세상에는 없다.

그러기에 모든 어머니는 아름답다. 그것은 넓고 깊은 사랑때문이다. 내가 낳은 자식이 소중하듯이 나의 부모님 역시 그에 못지않게 소중하다.

오늘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우리의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고 잘 모시고 잘 섬겨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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