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다녀간 후의 그의 사랑의 흔적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나 봅니다. 오랜만에 교계가 활발해 지는 것 같아 반가운 소식입니다.
저는 이번에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눈길이 저의 가슴 속에 들어왔습니다. 대화를 할 때, 그리고 누구의 말을 들을 때 상대방을 쳐다보는 그의 사랑 가득한 눈길,
말하는 사람의 말을 관심있게 경청하는 그의 따뜻한 눈길이 유난히 제 눈에 띄는 겁니다. 유난히 크고 깊은 그의 푸른 눈이 응시하는 모습을 볼 때, 그의 눈길 속에서도 그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말이 굳이 필요없는 따뜻함으로 전해집니다. 우리 한국 문화로 본다면, 누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게 버릇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특히 어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때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눈길을 아래로 내리는 게 예의를 지킨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때로 우리는 남을 위로하고자 하지만, 위로가 되기는커녕 말을 하여 더 큰 화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냥 입 다믈고 가만히 라도 있을 걸 가슴을 치며 후회하지만 이미 쏟아진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 나도 남도 아프게 합니다. 욥을 위로하러 온 친구들이 전혀 위로가 될 수 없었느니, 아픈 사람 앞에서 따뜻한 눈길로 손만 잡아주어도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랑과 관심 가득한 눈길을 가지고 싶습니다. “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야고보서 1: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