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심장의 고동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 하나 만나면 좋겠다.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 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듯
나도 글을 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한번쯤은 만나 보고도 싶다.
한 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 잡아 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 지으며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겠다.
거울 앞에 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 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 숲을 거닌다.
풀섶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처럼 빛나는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행복이 흐르는 쉼터'에서 옮겨온 글-
굿모닝~!!!
'가을 우체국' 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계절이 왔습니다.
어렸을 때 큰집이 상도동에 있었습니다. 성대골이라는 동네인데 황토길을 따라 동네에서 제일 언덕 위에 있던 기와집이었습니다. 중학생
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그곳을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밤나무도 심겨 있어 밤알을 줍던 기억도 있고, 사나운 닭이 쫓아 와서 쫓기던 추억도 있습니다.
씨옥수수를 마루 위에 매달아서 바람에 흔들리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도시화 되는 통에 빌딩과 아스팔트로 덮어 낭만은
다 사라졌습니다.
가끔은 낭만이 그립습니다.
'가을편지'라는 최양숙의 노래로 가을 앓이를 달래봅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