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1 15:30

굽이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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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jpg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박노해-

 

굿모닝~!!!!

대나무 죽순은 땅 위로 몸을 내밀면 그날부터 최고 1미터씩 쑥쑥 자란다.

그러다가 한달이나 한달 반정도면 어른 대나무 키가 된다. 죽순이 하루에 자라는 키가 소나무의 30년 키와 같다고 하는데, 소나무는 줄기 끝에만 생장점이 있는 반면 대나무는 마디마디 생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생장이 끝나면 더 굵어지지 않고 몸체만 더 단단하게 다진다.

그러나 이 같은 죽순의 힘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지상에 올라왔을 때는 이미 땅 속에서 오랫동안 준비 기간을 거친 뒤다. 땅 속에서 5,6년을 자란 뒤에야 순을 밀어 올리는 것이다. 이 땅속줄기가 굵을수록 순도 굵고 줄기도 튼튼하다. 또한 대나무의 땅속줄기는 여러 개의 마디를 갖고 있는데, 그 마디들의 눈 중에서 죽순으로 솟아오를 수 있는 것은 10개 중에 하나 밖에 되지 않는다.

대나무는 일생에 꽃을 딱 한 번 피운다. 그것도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다. 한 나무가 꽃을 피우면 옆 나무도 꽃을 피우고, 결국 대숲 전체가 한꺼번에 개화한다. 그렇게 온몸으로 꽃을 피워낸 뒤에는 장렬하게 죽는다. (고두현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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