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7 12:44

아침편지-영적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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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균 권사-하늘소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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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 올려진 이름과 사진을 지울까 ?말까?

손가락으로 톡 치기만 하면 지울 수 있는 간단한 기능 앞에서 난 수없이 망설이고 있다.

지우느냐간직하느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인간만이 갖는  특권인 감성과 사랑의 여운이 있기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최근 나는 우리 교회  한 자매님을 잃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짖누르는 허전함과 아픔에 목말라 하고 있다하나님이 부르시면 톡 하면 스러지는 인간의 생명앞에  우린 너무 이기적인 사랑을 요구하고 스스로의 욕망에 사로 잡혀 살고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화려한 과거, 아옹다옹 하며, 살아간 수많은 사연들은 한줌의 재로 남겨질 뿐이다.

  

이 자매님의 얼굴은 지금도 내 셀폰 카카오톡에 가지런히 박혀 있다.

그동안 주고받은 수많은 사연들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나는 오늘도 이 자매님께  금요일 목장에서 무슨 음식하면 좋을까요? 묻는 서신을 보내고 싶다이 자매님은 여지 없이 날씨가 더우니 시원한 음식 어때요 ?하고 금방을 답을 줄 것만 같다.

이런 아련한 추억과 사연들은 내 카카오톡에서 이 자매님의 사진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천국에 계신 이 자매님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는 가정교회인데,  매주 금요일마다 불신자들을 초청해 삶을 나눈다. 감히 인간이 흉내조차 낼수 없는 예수님의 섬김을 미숙하게나마 삶으로 실천불신자들이  교회에 올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영혼구원을 위한 목장 사역이라 한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목원이라 부른다.

이 분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만난 특별한 나의 영적 자매이다.


남에게 섬김만 받던 나평소 음식 만드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어 본질을 잃고 전체적인 삶의 균형을 잃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목장사역이 굉장한 도전이었고, 과연 감당할수 있을까? 늘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일을 하면서 목장사역을 하다보니 화요일부터 조각조각 짬을 내야 한다화요일 저녁은 간단한 집안정리와 메뉴선정수요일은 참석인원 점검하고 시장보기, 목요일은 금요일 사용할 식자제를 반쯤 정리해 놓아야 금요일 일을 마치자마자 시간 맞춰 음식을 할 수 있다.

  상황으로 보면 지치고 힘든 일이었으나, 나는  거의 4-5년간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없이 기쁨으로 했다풍성한 식탁은 아닐지라도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해 손수 김치까지 담가 올리는 정성을 보였다. 목원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 만으로도 기쁨이고 행복 그 자체였다.  


내가 이렇게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고, 옆에서 늘 그림자처럼 도왔던 이 자매님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란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공기처럼 있을때는 잘 느끼지 못하다 없을 때 생각나는 것이  가족이다. 이 자매님의 헌신은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갖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 앞으로 영적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시편 13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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