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그는 축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평발이었으며, 키가 크거나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축구 하나에 희망을 걸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프로에 입단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기업 프로축구단 테스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까까머리 말라깽이에 내성적인 성격이다 보니 가는 데마다 퇴짜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내세울
것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를 재목으로 키워냈다.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바로 '죽는 한이 있어도 버티겠다는 정신력'이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현란한 개인기와 테크닉이 아닌 '깡다구'를 믿었던 것이다.
한 의사는 그의 '평발'에 대해
"이건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가 이뤄낸 결과를 보면 인간승리를 넘은 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 연세대 취업정보실에서
'박지성과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직업의식 비교 연구'라는 분석 보고서를 냈는데, 그 중 '박지성의 직업정신 5가지'중 3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첫번째는,
'반복학습'이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경기가
끝나면 노트에 자신이 경기한 위치와 수정해야 할 위치를 늘 그려 넣었다. 이후로도 그는 소의 되새김질처럼
자신의 경기 모습을 비디오로 꼼꼼히 챙겼다. 많은 선수들이 승리의 환희를 즐길 때 그는 스스로를 반성하는
길을 택했다.
둘째는,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보기 드문 배려였다. 그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으면
늘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주곤 했다. 그 결과 2005년과
2006년 프리미어리그에서 6개의 도움을 만들어 내며 '도움 3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단순히 스타로 떠오르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전체의 행복을 도모함으로써 스스로를 꼭 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던 것이다.
셋째는 이른바 서번트
리더십이었다. 박지성은 2002년 한국대표팀에서 활약할 때
'심부름꾼'으로 유명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공격수들의 '골 심부름'을 도맡았다. 2006년 윌드컵 토고 전 때도 안정환 선수에게 슛 찬스를 주기 위해 수비수
3명을 골문 근처로 유도하지 않았던가.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돌아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오늘의 박지성, 그의 빛나는 인생을 만든 힘이었다.
-고두현-
굿모닝~!!!!
언젠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암은 병이 아니야, 암을 병으로 생각하는 그 마음이 병이야"
박지성에게 평발이라는 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배수진의 생각, 깡다구, 이것이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었고 '반복학습'은 백미입니다.
바둑에서도 '복기'라는 것이 있어서 자기가 둔 바둑을 처음부터 다시 놓아가며 잘못된 수순과 전략에 대해
되돌아 보는 훈련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기억해 내느냐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가 둔 수에 책임감만
있으면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복기하지 않는 프로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이 어디서나 환영 받습니다. 박지성의 축구에서의 삶의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귀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