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영화 “명량”의 열기가 이곳 시카고에서 처음 개봉된지 거의 한달이 되어 가고 있는데 아직도 뜨겁습니다. 저도 벌써 몇번을 관람했을 정도니까요.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 나중에 DVD로 나오거나 인터넷에서 볼 생각 마시고, 극장 가서 꼭 보시길, 그리고 자녀들에게, 그리고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강추해 주세요.
스펙터클한 대규모의 해상 전투씬, 오묘한 명량 울돌목 바다의 회오리 치는 모습 등 영상미와 음향 등, 절대로 가정용 TV 화면과 스피커 장치로는 비교가 안되는 경험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먹을 수 있어 좋구나”, “이번 승리는 천행이었다.
천행은 백성들”
등등 영화 속 대사 만으로도 길이 남을 명작이 될 것입니다. 그 중 제게 가장 와닿았던 말은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명의 적도 떨게 할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 내지는 지위를 지키고자 하여 도망가고, 또 서로들 모함을 일삼는 비겁한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부재 중 조선 수군은 대패를 하고, 이제 겨우 남은 것은 거북선 없는12척의 배,
그리고 두려움과 패배감에 벌벌 떨고 있었던 군사들과 백성들이었습니다.
문득 유다 백성들의 멸절 위기 속에서 금식 기도를 하고 “죽으면 죽으리이다”던 에스더 왕비의 결연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에스더 4:16). 도망가는 왕보다도, 이순신 장군은 솔선수범하여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고자” 대장선을 이끌고 먼저 전투를 하고 백병전에도 참여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입니다. 대장선을 탔다고 안심하였던 선원들이 “우리 배 잘못 탄 거 같아” 라는 말은 잠시의 유머였고, 모두가 합심하여 죽을 각오로 용감히 나서니,
승리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회오리 속에 갇힌 장군의 배를 백성들이 나서서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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