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부모들의 모습.jp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이제는 제법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시카고의 여름이 지나간다. 물론 늦더위가 한 두번 기승을 부리겠지만 마음은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 때가 되었다. 가을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새로운 학기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면서 방학 내내 늦잠 자던 아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가느라고 고생이 많을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Elementary School, Middle School, High School로 보내면서 여러 가지 걱정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번 학기에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려는지, 혹시 나쁜 친구들을 만나지는 않으려는지 등의 걱정들이다. 아무래도 부모들에게는 자녀에 관한 일들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특히 이민 1세 부모들은 이곳 이국땅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모든 소망을 자녀들에게 두고 열심히 희생하면서 자녀들을 위해서 최선의 것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떤 때는 남의 아이들 같다는 생각도 든다. 2세 자녀들의 눈에 비쳐지는 1세 부모님들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1세 부모님들은 자녀들과 hug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매일 한국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본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녀들의 이름을 크게 부른다. 무엇을 가져오라고 많이 시킨다. 다른 인종들, 특히 흑인들에 대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학교 성적을 99점을 맞아도 칭찬하기보다 나머지 1점이 어디 갔냐고 물어본다. Harvard, Yale, Stanford와 같은 명문대학을 선호한다. 의대나 법대를 지원하는 것은 거의 필수이다. 배우자를 은근히  정해주려 한다.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숙제 다 했냐?'는 질문이다. 가끔 방을 살펴본다. 다른 집 아이들과 자주 비교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부모들의 마음에 흡족한 자녀가 되기 위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SAT 시험에서 적어도 2,100점을 맞거나 ACT 30점 이상을 받는다. 가장 즐겨 하는 취미가 공부하는 것이다. 동부에 있는 Ivy League 대학에 입학하고 장학금은 필수로 받는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적어도 하나를 반드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와 같은 전문 직업을 가져야 한다. 의사가 될 경우 가능하면 brain surgeon이 되면 더욱 좋다. 부모님들의 옛날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다. 특별히 운동화도 없이 20리길을 걸어서 학교를 갔던 얘기나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옥수수 한 개로 동생과 나누어 먹었다는 등의 그러한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다. 부모의 말씀에는 항상만 한다. 교회에는 열심히 나가지만 절대로 신학교는 가지 않는다.

 

불행스럽게도 이런 모습들이 2세들의 눈에 비쳐지는 1세 한국 부모들의 모습이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님들에게 가지고  있는 인상은 자신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들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 공부 밖에는 모르고, 항상 자기들을 남들과 비교하고, 자기들에게 최고가 되라고 강요하고, 좋은 대학과 직장과 같은 세상에서의 성공만을 바란다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부모의 모습이 우리 자녀들에게 있다. 우리 1세 부모들은 왜 이런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게 되는 것일까?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한국인의 문화는 유교 문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불교 문화도 아니고 기독교적인 문화는 더더욱 아니다.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유교 문화가 우리 한국인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우리들의 부모 세대들과 지금의 우리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항상 내 자신의 내면보다는 남을 의식하는 체면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어쩌면 그러한 체면 문화를 전혀 의식하지도 못하고 자랐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들의 자녀들에게도 그러한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세상에서 출세를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입신양명 (立身揚名)이라는 말 바로 그대로이다.

바로 이런 문화적인 유산을 우리도 모르게 2세 자녀에게 물려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녀들은 이런 모습들에서 숨이 막히려고 한다. 이제는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우리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아니 어쩌면 늦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아이들이 마음껏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이제 세상은 공부만 잘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좀 공부는 못하더라도, 좀 유명한 대학은 나오지 않았더라도 인격이 있고 세상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있는 넉넉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부모들이 이제는 아이들의 숨통을 조르고 있는 손을 그만 놓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1. No Image

    한국사람이면 고추장을 먹어야지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보면 여러 부모님들을 만나게 된다. 이민교회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그들은 자녀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며 염려를 한다. 더구나 자녀들이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
    Date2013.12.19 Byskyvoice Views1520
    Read More
  2. 하나님의 시간

    <이효섭 / 장의사> 우리가 살면서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 보셨습니까? 하나님의 시간! 우리가 살면서 가끔 하나님의 시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작년에 한 생을 향유하시고 돌아 가셨습니다. 마지막 5년은 콩팥의 기능이 마비되어 인공...
    Date2014.09.24 By관리자 Views1084
    Read More
  3. No Image

    청소년칼럼-라면 먹을래?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오래전에 어떤 교회의 중고등부 한 학생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아이의 아버지에 관해서 얘기하게 되었다.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냐니까 뜻밖의 대답을 하였다. 자...
    Date2014.03.01 Byskyvoice Views1475
    Read More
  4. No Image

    청소년칼럼-Never mind!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 커뮤니티교회> 우리집 딸아이는 큰 아들녀석에 비해서 어려서부터 말을 잘했다. 오빠가 있어서인지 훨씬 빨리 말문이 터져서 한돐이 지나기가 무섭게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들녀석과는 달리 평소에 한국말보다는 주로 영어...
    Date2014.03.14 Byskyvoice Views1549
    Read More
  5. 청소년교육칼럼: 예쁜 손, 미운 손(?)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우리” 집사람은 원래 왼손잡이다. 어려서 무엇을 하던지 왼손이 편했는데 한국에서 왼손잡이로 사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현명하신(?) 장모님께서 억지로 고쳐주셨다고 한다. 왼손으로 글을 쓰거나 밥을 먹으...
    Date2014.06.03 By관리자 Views1436
    Read More
  6. 청소년교육칼럼: On-Demand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중학교 2학년, 아니면 3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권투선수 중의 한사람이며 미국 복싱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 최고의 프로 레슬링 선수 안토니오 이노끼의 세기...
    Date2016.01.28 By관리자 Views769
    Read More
  7. 청소년교육칼럼-퓨전 문화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요즘은 어디를 가도 퓨전(fusion)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 무심코 지나가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것들이 퓨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퓨전이란 말 그대로 두 개 이상의 것이 하나로 섞인 것을 ...
    Date2014.06.18 By관리자 Views1299
    Read More
  8. 청소년교육칼럼-크리스천의 데이팅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세상에 이성과 데이트하는 것만큼 흥분되고 짜릿한 것이 또 있을까? 나도 지금 아내와 대학교에서 만나 데이트를 4년 동안 한 후에 결혼을 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데이트하는 것이 무척 불편하고 어...
    Date2014.09.16 By관리자 Views1032
    Read More
  9. 청소년교육칼럼-조기 교육의 참 의미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자녀들의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뭔가를 배우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부모들이 있다. 학교에 들어가서 말을 배우고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하고 늦은 감이 있다고 판단하여 공부든, 운동이든, 아니면 악...
    Date2015.02.26 By관리자 Views1393
    Read More
  10. 청소년교육칼럼-자녀와의 갈등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자녀들과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로 싸울(?) 일이 많다. 어린 자녀들과 무엇을 가지고 싸우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별것도 아닌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심각한 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별걸 다 가지고 싸우며 언쟁...
    Date2014.09.25 By관리자 Views1185
    Read More
  11. 청소년교육칼럼-자녀에게 상처를 입히는 방법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아이들이 이제 다 커서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가 원했던 일들을 하고 있다. 큰 아이가 Kindergarten에 간다고 얼굴이 빨개져서 흥분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 자란 모습을 보니 대견스러우면서도 자라면서 겪었던...
    Date2014.07.25 By관리자 Views1421
    Read More
  12. 청소년교육칼럼-자녀들의 눈에 비쳐지는 1세 부모들의 모습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이제는 제법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시카고의 여름이 지나간다. 물론 늦더위가 한 두번 기승을 부리겠지만 마음은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 때가 되었다. 가을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새로운 학기...
    Date2014.09.08 By관리자 Views1147
    Read More
  13. 청소년교육칼럼-운전 가르치기와 잔소리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미국인들의 부부싸움의 주된 이유는 아내가 운전을 할 때나 골프를 같이 칠 때, 또는 부부동반 파티에 갔다 와서라고 한다. 운전이나 골프는 남편이 옆에서 잘 가르쳐 준답시고 잔소리를 쉬지 않고 해대서 생기는 것이...
    Date2015.05.01 By관리자 Views1329
    Read More
  14. 청소년교육칼럼-공부하는 방법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내가 처음 미국에 와서 유학생으로 공부할 때는 정말 많은 고생을 하였다. 옛날 60-70년대 유학을 왔던 선배들과 같은 고생을 했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들의 선배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식당...
    Date2015.04.04 By관리자 Views1130
    Read More
  15. 청소년교육칼럼-감정 표현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자라났다고 해서 한국아이들이 미국아이들이 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생김새가 다르고, 또 아무리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부모가 한국 사...
    Date2015.12.14 By관리자 Views858
    Read More
  16. 청소년교육칼럼-“화장실 같이 갈까?”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어떤 남자가 친구에게 화장실 같이 가겠느냐고 물어보았다면 아마 정신이 좀 어떻게 된 사람으로 취급을 받을지 모른다. 남자들이 화장실을 가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용변을 보러 가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에...
    Date2014.06.27 By관리자 Views1245
    Read More
  17. 청소년교육칼럼-“Back to school”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올해 시카고의 여름은 크게 불평할 것이 없어 보인다. 아직 8월이 다 지나간 것이 아니라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정도면 여름을 만끽하며 잘 보내고 있다. 이제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곧 자녀들의 새로운 학기 ...
    Date2014.08.09 By관리자 Views1280
    Read More
  18. 청소년교육칼럼-Test Drive와 무면허 운전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딸아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었다. 그 중에서도 ”Peer Helpers”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말 그대로 친구들을 돕는 봉사활동이었다. 주위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고...
    Date2014.12.03 By관리자 Views1284
    Read More
  19. 청소년교육칼럼-He's 공부in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거실에서 혼자 놀고 있어서 오빠 어디 있냐고 물어 보니 자기 방에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빠 뭐하는데?”라고 물으니 딸아이의 대답이 그야말로 걸작이었다...
    Date2015.02.07 By관리자 Views1237
    Read More
  20. 청소년교육칼럼-Drug Do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 ‘Drug Dog’이 있었다. 처음 그 말을 듣고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마약을 먹은 개(?)’가 있다는 말인지 궁금해서 자세히 물어 보았더니 학교에 있는 경찰이 정...
    Date2014.11.19 By관리자 Views11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