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기 위해서는 천천히 걸어야하고
오래 걷기 위해서는 적절한 순간에 쉬어 줘야 합니다.
좋은 문장을 쓰려면 쉼표가 적절히 자리잡아야 하죠.
그리고 잠수를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물 속에서 나와서 숨을 크게 들이 쉬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영화감독들이 이따끔씩 쉼표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싶어요.
평생 길이길이 남을 영화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빼고
잠깐 쉬어가듯 만든 영화들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거장들이 만든 쉼표같은 영화처럼,
가볍게 반죽해서 얇게 떠지는 수제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