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1909년 이래 100년이 넘게 우승을 못하는 이유는 ‘염소의 저주’때문이라고 팬들은 믿고 있습니다. 염소 빌리를 같이 데리고 리글리 필드에 입장하려고 했다 입장 거부 당한 팬이 “이후 컵스는 다시는 우승 못할 것”이라고 악담한 것이 그후부터 정말 불운하게 컵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도 컵스의 성적은 부진합니다.
그래도 시카고 컵스는 시카고언들에게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지난주 컵스 경기를 보려 리글리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리글리 경기장은 대형경기장은 아닙니다. 아직도 스코어보드를 수동으로 작동시킬 정도로 구식 경기장이지만, 오히려 그런 구식 경기장을 사랑하고 컵스를 응원하는 열성적인 팬들로 주중인데도 꽉 차 있었습니다. 이날은 한국 선수 류현진이 소속되어 있는 유명한 LA 닷져스와의 경기라서 혹시 류현진이 등판할까 기대하며 간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저의 기대와는 달리 류현진이 나오지도 않았고, 시카고 컵스는 닷져스에게 14:5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대패하였습니다.
그러나 경기장 분위기는 홈팀이 졌다는 비통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경기 내내 경기 자체를 즐기는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1회초부터 6점이나 내주어 패색이 짙었지만, 컵스는 곧 3점을 따라갔고, 다시 8점을 더 내주어 11점 차이가 나는 불명예스런 패배는 하지 말아야지 하며 팬들은 컵스를 열심히 응원하고 격려하였습니다. 저에게도 오랜만에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나는 안될거야” 하는 ‘염소의 저주’와 같은 저주에 얽매여 있습니까? 저주의 굴레를 깨뜨리고 빛 가운데로 나아오세요. 시카고 컵스와 같이 100년이 넘게 저주에 얽매여 있는 팀도 팬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가 남들 보기에는 모자름이 많을지라도 우리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의 자녀인 것처럼, 하나님에게 우리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소중한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때문에 노래 부르며 즐거워 하십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 (스바냐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