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4 09:24

하나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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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 / 장의사>

 

우리가 살면서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해 보셨습니까?

하나님의 시간!

우리가 살면서 가끔 하나님의 시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작년에 한 생을 향유하시고 돌아 가셨습니다. 마지막 5년은 콩팥의 기능이 마비되어 인공적으로 피를 해독하는 투석을 하셨습니다. 높은 연세에 그 과정은 정말 힘들어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 결정을 하시고 우리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더 이상 이 치료 받지 않겠다며칠간 자식들은 생사를 건 설득과 권유와 협박의 싸움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마음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결정하신 어머니의 통첩을 자식들도 어찌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담당의사와 관계자들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투석을 하다가 중단하면 보통 2, 길면 3주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그래서 자식들 모두는 어머니가 계시는 형님 집에 머물렀습니다.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기에. 50여년 전 함께 자랄 때 한 집에서 살았었는데 어머니는 이 시간 우리를 다시 다 모으시고 한 지붕아래 살게 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며느리와 사위들도 함께 대가족의 한집 생활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자식들이 은퇴하기도 하고 반 은퇴하기도 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2주를 잘 견디어 주셨습니다. 3주도 잘 버티어 주셨습니다. 의사는 이, 삼 주라고 예기해 주었는데 그 시간을 잘 넘겨주시니 지식들은 감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이 장기화 되니 자식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약간 당황이 일었습니다. 모두 타주에 사는데 일상을 중단하고 어렵지만 이 긴 시간을 귀하게 여기며 다가올 시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이렇게 오빠 동생 형 집에서 대가족이 생활해야 하는지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두 다 집에 갔다가 와야 되는지…… ?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에서 그 시간만을 기다려야 하는지…… 결과적으로 어머니는 저희들에게 7주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식들 모두 한 집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하루 하루의 삶을 우리가 결정합니다. 내가 오늘은 무엇을 하고 내가 오늘은 누구를 만나고…… 등등하루 스물 네 시간을 모두 나의 결정으로 생활합니다. 그래서 나의 삶은 나의 주관 하에 연결되는 나의 생이 됩니다. 내가 주인인 나의 삶.

하지만 내가 살아 있으나 나의 삶을 내가 전혀 어찌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나의 무능력을 통감하는 시간. 나의 삶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관 하에 있음을 우리 모두 깨닫는 시간. 즉 하나님의 시간이 하나님의 시간이 작년에 꼭 저의 어머니와 자식들인 우리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이 하나님의 시간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의사의 진단으로 병원을 퇴원 할 때 2 주의 시간이 되지 않겠냐고 들었으나 물과 한 숟갈의 사과 소스로 두 달을 연명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가족들은 급보를 받고 멀리 한국에서 와 있기도 하십니다. 현대 의학도 어찌 할 수 없어 포기한 상태, 지극한 정성도 소용이 없어 다만 우리는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시간. 왔다 갔다하는 희미한 의식 속에 죽음이 다가오지만 본인은 살고 싶어 생의 애착을 표현하는 안타까운 시간들. 우리 한국 표현으로 날 잡아 놓고 사는 삶, 하지만 그 날을 모르기에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 삶들입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코마(Coma)에 있는 가족을 위하여 몇 달, 연수를 더해가며 간호하는, 하나님의 시간 속에 계신 분도 계십니다. 제가 경험하고 본 것은 사람들의 마지막 시간에 일어나는 하나님의 시간이지만, 우리에게 우리 생의 마지막에만 하나님의 시간을 주시겠어요? 생의 가운데 어느 시점에서도 보여 주실 수 있겠지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왜 하나님의 시간을 주실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시간 동안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실까요? 우리는 이 하나님의 시간 동안 무엇을 찾아야 할까요?

사실 우리가 태어남도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왔고 우리가 생을 마감함도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가기에 우리의 삶 모두가 하나님의 시간 속에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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