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김현승-
굿모닝~!!!!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가족과의 대화에도 별로 말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 자체로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지만
항상 묵직한 무게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업상 술을 자시고 온 다음에도 머리맡에는
사탕 봉지, 과자 봉지를 놓아두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말을 별로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사랑의 깊은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와 아들은 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이민 온 후 고등학교 때 어려운 방황의 시절을 보낸 아들의 학교 상담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무심한 아버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가족여행이라는 것도
가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들이 커서는 서로 바쁘다 보니 시간 맞추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제 몫을 하며 잘 자라준 아들이 고맙습니다. 그런 아들이 장가를 갑니다.
아비가 되어 세월의 풍상을 맞다 보면 아버지를 이해할 날이 오리라고 봅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의 의미가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