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내가 네 살 때였죠. 할머니께서 당뇨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 날, 어떤 아주머니가 덩치가
크고, 나보다 세 살 많은 형을 친형이라며 데리고 오셨습니다. 나는 같이 놀 사람이 생겨서 아주
기뻤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형은 나를 잘 챙겨주었습니다.
중2 때, 텔레비전을 보는데 형이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공부하기가 정말 싫어 처음으로 형에게
대들었더니 형은 매를 들었습니다. 순간 나는 “형은 어릴 때 아빠가 주워왔잖아. 그런 주제에 왜
나를 때리는데?”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형은 갑자기 매질을 멈추더군요.
기분이 묘했습니다. 정말 친형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도 형은 내게 무척 잘해줬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도 그랬답니다.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금을 준비하지 못해, 아버지는 미안하다며 입학을 미루자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날 잠도 자지 않고 펑펑 울었습니다. 형은 그 다음 날 바로 지방으로 내려가 두 달 동안
건설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일해 돈을 마련해줬습니다.
그런데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 회사에 입사해 주민등록초본을 떼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낯선 여자 이름이 내 어머니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제야 모든 비밀을 알게 됐습니다. 형은 내가
빗나갈까 봐 말을 못했다며 우리 친어머니가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형을 데리고 온
아주머니가 친엄마였습니다. 부모님은 이혼하면서 우리를 한 명씩 맡았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형이 동생을 지키겠다며 보내달라고 어머니께 매달렸답니다. 일곱 살이던 형이 어떻게 그런
깊은 생각을 했는지….
지금 우리 세 모자 정말 행복하게 지냅니다. 물론 지금까지 키워주신 아버지와 새어머니와도
사이좋게 지내고요. 가장 소중한 선물인 우리 형, 사랑해!
-박경준 / 경남 창원시-
굿모닝~!!!!!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것이 있다면 가족애일 것입니다. 가족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
입니다. 가족이 가족 되게 하는 연결점은 어머니입니다. 콩가루 집안의 내력은 어머니의 역할에 달려
있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 되게 하고 어른을 어른 되게 하는 역할도 어머니의 몫입니다.
‘네 애비는 평생을 돈도 못 벌어온다’ 하면 그건 사실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비록 돈은 못 벌었더라도 아버지가 있으므로 가정의 중심을 잡고 지탱해 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집안은 딸들이 어머니에게 지극 정성입니다. 아흔이 넘은 어머니를 어쩜 그리 잘 섬기는지
갓 시집온 며느리가 시어머니 대하듯이 깍듯합니다. 몸이 불편해서 거동하기에 불편함에도 항상
모시고 다니며 섬기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의 힘으로 칠남매를
키워 오셨는데 다들 반듯한 직업을 가질 만큼 잘 키웠습니다. 나이가 들면 섬기긴 해도 하대하듯이
마구 대하는 집안도 있는데 흐트러짐 없이 한결 같은 모습을 보면 본받을만합니다.
가족, 대외적인 힘의 근원은 가족애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