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 바둑 수업기 <11> 피강자보(彼强自保)

by skyvoice posted Sep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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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수업기.png

 

"상대방의 강한 곳이면 내 돌을 보호하라(돌보라)."

 

형세가 불리하다고 느껴서 상대 진영에 마구 뛰어든다던가, 내 돌에 약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싸움을 벌인다던가하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불리할수록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찬스는 언젠가 찾아오는 법.

 

바둑이 불리해진 것은 내가 판단을 잘못 했거나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대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지 않으란 법은 없다.

'손님 실수' 기다리는 것과는 다르다. 내쪽에서 되지도 않는 수를 두면서 남이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최선의 수를 두면서 역전의 기회를 기다리는 것과는 다르다.

프로 정상급의 바둑에서도 마지막에 역전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명예 본인방(本因坊) 다까가와(高川 ) 단은 좌우명을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아니 한다)'으로 삼고 부채에 휘호를 써달라 해도 그 말을 즐겨 썼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바둑은 반집 승부가 유난히 많았고 당시 최고의 기량을 가졌던 사까다에게도 반 집으로 울린 일이 많았다.

피강자보는 공격적인 언어가 아니라 수비적인 언어인데 바로 수즉공 전법이라 하겠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 기사가 이창호, 임해봉 등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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