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 / 김명렬

by 관리자 posted Oct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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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jpg

 

<김명렬 / 문필가>

 

최근 한국에서는 황혼 이혼이 유행병처럼 번져 가고 있다고 한다. 이 세상에 결혼한 부부치고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없다시피 할 정도로 부부가 성격 차이나 환경의 지배로 인해 서로가 싸우고 언쟁을 벌리다 보면 자연히 이혼을 머리에

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뿐이다. 이혼이 그리 손바닥 뒤집듯이 쉬운 일아니니까. 이혼이란 부부가 서로의 합의 또는 재판을 통하여 부부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황혼 이혼이란 인생의 황혼 50대 이후에 대개 20년이상의 결혼생활을 하던 부부가 이혼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혼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부부는 살면서 다양한 갈등을 경험한다. 대표적인 경우는 대개 성격의 차이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 생활에서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 성격의 차이는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다. 유사한 성격의 사람들이 잘 어울 갈등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성격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고 때로는 다른 성격의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부부 사이의 성격의 차이라는 것은 어느 부부에게나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그리고 서로가 살아온 활사의 차이도 있고 서로 간에 불합리한 상호간의 기대가 어긋날 때 실망 역시 커지게 마련이다. 그외에 경제적인 문제, (Sex)적인 문제, 취미나 개성의 차이점 등에서 갈등이 생겨나며 이로 인해 꾹꾹 참고 견디고 살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때로는 으로 이어져 오다 이제는 더 이상 참고만은 살 수 없다는 일반적인 가치관의 변화로 인하여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가부장제가 성행했을 때는 남편이 집안의 경제권을 좌우하고 있었으며 가정의 수입 역시 남편이 대부분 벌어 들였다.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었던 부인은 남편과 이혼하게 되면 그 이후의 생활은 막막해지기 때문에 부부생활이 불편하고 불만스러워이혼을 할 수 가 없었다. 게다가 가부장적 요소가 짙은 유교사회에서는 정절을 중시해서 이혼여성을 굉장히 차별을 했기 때문에 회적인 탄압도 많았었다. 남편과 사별(死別)한 여성은 수절하고 살면 열녀로 대접 받았으나 이혼녀는 그런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나 이웃에서 차별받고 먹고 살 길조차 없었기 때문에 남편과의 이혼은 굶어죽기 알맞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성들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여성도 사회적 경제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법제자체도 기존 장적 면에서 점차로 개선되어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았던 여성인 가정주부 측에도 금전적 환산을 통해 재산분배를 보장해주

있으며 합당한 이혼사유가 있을 경우 남편측이 위자료를 지급하게 되는 등의 많은 사회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혼이 리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슬하에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발목을 잡히게 되고 쉽게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지금 현재도 한 부모가정이 많은 편부나 편모는 차별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다가 애를 키우고 교육시키기란 정말로 힘들고 보통문제아니다. 어느 때는 아이들 학교에도 가봐야 하는데 편부모 가정의 경우 먹고 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을 소홀히 하고 자식들에게 을 쏟고 돌봐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시피 하다. 그러나 부부의 경우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자식문제에 관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부모싸움에 애들이 무슨 죄가 있냐는 마음에 자식들을 불행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꾹꾹 참고 아간다. 그러다가 자녀들이 성장하여 시집, 장가 다 가고 사회적으로도 자리를 잡게 되면 그동안 참고 살아왔던 것이 표면화되어 을 하게 되는 것이 황혼이혼의 첫번째 경우이다. 애초에 이혼할 만한 이유가 있었으나 아이들 양육때문에 미루어 오고 참고 살다자식들이 성장해서 부모의 도움없이 앞가림을 하겠다 싶으니 이혼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되는 점은 인간이 사는 사회 사랑과 감정보다 강력해 질 수 있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돈이다. 원초적이며 인간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말을 한다면, 경제적으로 성할 시기인 20~50대에서는 남성이 이 돈을 밖에서 많이 벌어 왔기때문에 가정내 힘의 축이 남편 쪽으로 기울어저 있었다면 50대이

남성이 은퇴하게 되었을 때는 가사전반에서 더 능숙한 여성 쪽 (가사일의 전권을 쥔 부인이 용이한)으로 힘의 축이 기울어질 수밖없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남성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기간내에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남편이 밖에서 일에만 치우쳐 살았을 집에서 여론을 쥐게 되는 것은 결국 여성이다. 때문에 이혼관련 소송이 이루어 졌을 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 에 서서 따라가려고 하는 성향이 크며 어머니 입장에서 이해를 하게 된다. 돈을 벌고 힘이 있는 와중에도   집안에 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 인기가 없었는데 하물며 이혼하게 되는 경우 남편에게 있어서 가정이 가족이 있는 따뜻한 우리집이 아니라 가족이란 이름의 타인이 있는 잠만 자는 곳으로 인식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이런 이혼의 경우엔 남편에게 심각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부인 쪽이 많이 먹는 게 현실이다. 주변 사람들 시각에서 볼 때 젊었을 때 뼈골 빠지게 힘들여 일해 돈 벌어다 먹여 살릴 때는 좋다고 하더니 이제 힘없어 집안에서 쉬다 보니 집안 일도와 주고 밥만 축내는 천덕꾸러기로 취급 밖에 안하네 하고 부인을 욕하며 손가락질하고 당연

자식들에게도 부모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뭐했나? 속없는 새끼들, 애비가 불쌍하지도 않나 하면서 자식들도 싸잡아 욕한다. 아직도 국사람들 생각 저변에는 그래도 가정 내부 일은 서로가 좀더 참고 양보하고 용서하며 이해하고 살면서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2천년대 들어서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나면서 8~90대까지 사는 게 흔해지자 황혼이혼이 증가했다. 그 이유는 예전엔70까지만 살아도 오래 살았다는 평가를 듣던 시절에 자식들이 장성한50대의 사이가좋은 부부들의 마인드는 기왕 정으로 살았는데 10~20년만 더 살다보면 누구 하나는 가겠지하던 게 요즘은 마음에 드는 반려자와 “30~40년을 더 살라고?” 되었다. 그러니 더 이상 릴 것도 없는 50~60대 이후의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전체주의적 사회에서 개인주의적 사회로 전환되면서 바뀌는 것도 크다.

과거에는 그래도 가족이 최고지 했던 게 요즘은 뭣 하러 이렇게 까지 살아?”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뢰가 위협받고 부부관계가 도전 받는 시기일수록 부부관계를 다시 한번 조명하여 가정과 부부의 의미를 되새겨 심사숙고해 보는 시간필요한 때이다. 이혼이 능사가 아니며 노년에 이제 죽을 날도 멀지 않았는데 당신의 성격부터 고치고 적선하는 셈 치고 참고 산다면 반드하늘에서 복을 내려 좋은 날도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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