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균권사/하늘소리 발행인
가을의 소리는
사브작 사브작 스치는 바람결 따라 우리 맘속에 들어옵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자신을 돌아보니 이렇다할 만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마음만 바삐 지냈던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인터넷 문서선교 사역을 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복음의 씨가 뿌려졌는지? 이 가을에 얼만큼의 수확의
열매가 맺혀지고 있는지 ? 조용히 묵상해
보고 싶습니다.
하나님 중심이
아닌 내 중심의 생각이 사역을 지배하고 있지나 않았는지? 여러가지 상황에 짖눌려 사역에 대한 용기를 잃고, 혼자 고독하게 지내고 있지나 않았는지?생각하다 맑고 맑은 하늘속에
비춰진 가을 나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봄이면 나뭇가지에 새싹이 움트고, 여름이면 진초록의 무성한 잎파리로 둘러싸인 나무들은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고, 빨강, 노랑,
주홍색 옷으로 화려하게 갈아 입습니다. 그러나 가을바람은 형형색색의 단풍 잎들을 순식간에
우수수 벗겨 내고 있습니다.
벗겨진 나뭇잎들은 정처없이 뒹글다 한 줌 땅속에 파묻혀 또다른 봄을 준비하는 거름으로 남겨집니다.그리고 더 이상 감출것 없는 알몸의 나무로 서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진초록의 무성함은 희망이요, 화려한 가을 단풍은 인생의 열매로 표현한다면,
우리는 희망의 열매를 맺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살아갑니다.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지 못하고, 조급하게 내 중심의 삶을 살면서, 남에게 상처도 주고, 상처도 받고, 실수투성이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 가을에 나의 실수로 빚어진 모자람, 용서하지 못함,
교만함,화려함 등을 가을의 나무처럼 하나씩 하나씩 벗겨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벗겨내는 아픔을 통해 새로운 봄을 창조하는 가을의 나무처럼…
나를 벗기는
내려놓음이 풍성한 은혜로 채워지는 소망의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시편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