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담긴 인사

by skyvoice posted Sep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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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jpg

<이태영 목사 / 하늘소리 문화선교원 원장>

인사라는  것이 가만 생각해보면 사람의 삶에서 참으로 좋은 모양이다. 그 종류도 다양한데 어느 것이든 마음이 담긴 것이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본에 살면서 더 많이 이런 생각을 한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두 사람이 지나가기엔 어려운 좁은 길이나 교차로에서 상대편과 맞닥뜨릴 때가 있다. 서로 상황을 봐 가면서 한쪽이 멈춰 서고 나머지 한 쪽이 지나간다.

그러면 서로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내가 비켜선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내가 먼저 지나가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수많은 상황들, 그렇게 지날 때마다 나는 기분이 참 좋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도 우회전을 할 때(일본은 방향이 반대다) 신호가 파란 불일 때 우회전을 해야 하기에 건너편에서 차가 오면 우회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앞에서 오던 차가 멈춰 서며 비상등을 깜빡인다. 양보하겠다는 의미이다. 앞쪽에서 끼어들기라도 하면 전조등을 뻔쩍이며 불쾌감을 표시하는  한국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아무튼 그러할 때도 기분 좋게 손을 올리며 우회전을 한다. 우리 쪽에서 양보를 할 때도 그러한 반응이 오면 참 기분이 좋다.

일본에서는 여름에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라'는 의미를 담아 선물을 보낸다. 주로 고마운 분들께 보낸다. 우리 나라에서 추석이나 설에 선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우리 교회 성도는 우리 집에 보내고 나는 주로 아이들 선생님께 보내는 것으로 봐서 주로 어떤 경우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거다. 선물을 받을 때나 또 내가 누군가에게 보내기 위해 주소를 적을 때 기분이 참 좋다.

이 모든 것에는 '고맙다, 감사하다.'는 구체적인 말은 없지만 서로의 마음이 들어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 간단하고 작은 인사를 통해서 진실한 마음이 오가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갑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든다.

 

-이여림-

 

굿모닝~!!!!!!
어제는 작은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우회전 하려고 대기중이었는데 셀폰을 걸면서 내 뒤를 따라 오던 차가 내 차 뒷부분을 들이 받은 것입니다. !! 소리와 함께 제 몸도 흔들렸습니다. 충격이 온겁니다.

얼른 내려서 차 뒤 범퍼를 보니 찌그러진 곳은 없었습니다. 들이받은 아줌마도 놀래서 충격이었던 모양입니다. 횡설수설하다시피 놀란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충돌 소리도 컸고 충격도 왔지만 차가 멀쩡한 것이 신기했습니다. 약간의 기스는 있었지만 면허증 번호나 전화번호를 적지 않고 그냥 왔습니다.

돈 뜯어낼(?) 좋은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추석입니다. 미국에 살다 보니 한국의 명절이나 국경일도 다 잊어 버리고 살게 됩니다.

고마운 누군가에게 카드나 추석선물 하나 골라서 보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