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시가 있는 시카고 가을

by skyvoice posted Oct 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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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 우리집.jpg

<김흥균권사/하늘소리 발행인>

워싱턴 디시에 잠시 머무는동안 시카고 팬들이 가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한창 무르익다 금방 사그라드는 시카고 가을이 떠올라  가을을 놓칠세라  시카고 오기 바로 직전,  워싱턴디시 인근 알렉산드리아라는 마을을 찾았습니다.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이곳은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런 건물이 바다와 어우러져 한편의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멀리로는 워싱턴 디시의 백악관과 도심의 건물이 맑은 하늘속에 도도히 서 있었습니다. 유서깊은 고풍속에 현대풍의 건물이 반추되어 기막힌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시카고 팬들에게 이 아름다운 경치를 사진으로 보내 드려야지 하고 여러 컷을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늘소리 편집부장이 커버 컷 그림을 바꿔달라는  부탁의 말이 생각나  다각도로 가을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잡아 보았습니다. 이리저리 각도를 잡아봐도 만추의 가을은 내 눈을 빗겨갔습니다. 그래도 무언가를 건져보려  평온하게 유유자적 물속을 헤치는 오리 가족들의 모습을 가을 나뭇가지 사이로 담아 보았습니다.

  하루 일과를 제끼고, 가을 여행에 나섰지만, 가을의 물감은 제 가슴속  깊숙히 스며들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엊그제 시카고에 귀가하면서 뜻밖에 불타는 가을 단풍을 보고 만추의  가을은 발그레히 제 가슴을 촉촉히 물들이고 있습니다.

회색 하늘에 으스스한 날씨가 몸을 오싹 움추러 들게 하지만,  신비한 색으로 물들어진 단풍, 대지를 뒤덮은 형형색색의 가을 낙엽들의 사아삭 거리는 소리는 한편의 시어로 승화돼 생각을 머물게 합니다.  

풍요로운 자연속에 시를 노래할 수 있는 시카고의 가을입니다. 이 가을에 잠시 바쁜 일손을 멈추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차곡히 가을의 풍요로움을  가슴에 담아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말씀은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것이 없느니라” (요한복음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