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원 /공인재정 투자 상담가> 미국의 심리학자
Abraham Maslow는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를 5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흔히 ‘매슬로우의 기본 욕구 삼각형’이라고도 하는데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욕망을 단계별로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욕구의 가장 기본 단계는 생리적이고 본능적인 욕구의 충족입니다. 먹을 것, 입을 것, 잠잘 곳 등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입니다. 더 간단히 표현하면 먹고 사는 문제 입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 단계로 추구하는 것은 바로 안정감 입니다. 먹고 살만한 이 형편이 계속 되기를 희망하며 이 같은 상태가 범죄나 전쟁, 불경기 등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웬만큼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고 평생 먹고 살만한 재산이 형성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속한 지경을 넓히기를 원하게 됩니다. 나가지 않던 동창회도 나가고 역사회의 각종 단체에 소속되어 사회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 다음으로 존경받는 사회적 지위 확보와 좋은 평가를 추구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지역사회 단체의 장이 되고 여러 곳에 기부도 하면서 명예욕 충족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 단계가 지나서 마지막에 인간이 추구하는 단계는 가장 높은 가치인 자아실현의 단계입니다. 주위의 시선이나 자신을 위한 필요와 욕망에 크게 상관없이 사회의 발전, 자신의 존재가치 향상 등에 촛점을 두게 됩니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 충족에 단계가 있듯이 재산 축적에도 여러가지 단계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생활비, 교육비, 은퇴생활 비용 등의 마련입니다. 이것이 해결되면 그 다음 단계로 누구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쓰고 남은 돈을 어떻게 좀더 보람있게 사용할 것인가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자신의 재산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재산이며 사회 공동의 선을 위해서 쓰여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 시카고 한인 이민사회의 역사도 이제 반세기를 지나고 있고,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많은 부가 축적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축적된 부를 어떻게 사용하는게 좋을지에 대한 논의와 고민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자신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킬 재산이 있고, 평생 다 사용할 수 없을 만큼의 재산이 있어도 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나누기를 희망하시는 분은 아쉽게도 만나뵙기가 힘이 듭니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고, 추수하면 밀레의 ‘이삭줍기’ 그림이 생각납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 위에서 여인들이 추수뒤에 남은 곡식을 줍고 있는 모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 그냥 평온한 가을날의 풍경같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허리를 굽히고 하루 종일 손으로 이삭을 줍는 일이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한알 한알 주워서 모으는 곡식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할 수만 있다면 공장이나 상점에 가서 일하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라 생각 됩니다. 레위기 19장9-10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우리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대도시에 사는 우리는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그러나 농사를 짓지 않음으로 이삭을 남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이삭을 남길 수 있습니다. 작은 돈이라도 남과 사회를 위해 사용한 뒤에 오는 기쁨은 나의 필요와 욕구를 위해 사용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의 최고 상위 개념이 자아실현이라면 인간이 추구하는 재산축적의 가장 상위 개념은 ‘나눔’ 입니다. 우리에게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은 지금 매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는 풍성함이 한인 사회에 넘쳐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인재정 투자 상담가 하재원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