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사람들은 변화를 좋아합니다. 6년전, “변화”라는 기치를 들고 “우리는 할 수 있다 (Yes, we can)”며 신선한 변화의 돌풍을 몰고 혜성같이 나타난 정치의 신인, 버락 오바마가 처음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의심하면서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습니다. 대통령이 된 그가
해야 할 일은 전쟁으로 망가진 미국 경제를 일으켜 세울 뿐 아니라 밖으로는 땅에 떨어진 미국의 체면을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미국 국내적으로는 바닥을 향해 침잠해 가는 경제를 살리고, 직업을 창출하여 실업률을
낮추고, 의료보험 개혁과 이민법 개혁 등이 그의 어깨 위에 떨어 졌었습니다. 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실업률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느끼는 소비자 경제는 살아나지 않고
있고 주위엔 취업 못한 청년 실업자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어 잘 실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정치적으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의료보험도 자유 경제의 경쟁 속에서 가입,
불가입 조차도 국민의 자유 선택에 맡겨온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자체가 우리 한국인들의 시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으며,
왜 국가 주도의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를 미국인들은 받아들이기 힘든지, 작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오바마 케어”는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일 저일로 뒷전에 치여 “이민법”은 아직도 통과되지 못하고 이민자들의 가슴만 졸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또 새로운 “변화”를 요청합니다.
하원에 이어 상원마저도 공화당에게 다수를 넘겨 주어, 그야말로 “여소야대”의 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주라고 할 정도로,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일리노이 주 마저도 이번 선거에서 주지사가
공화당으로 갈렸습니다. 임기 말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외롭습니다. 그의 약속이 마지막까지 잘 지켜질지, 전쟁 종식,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 이민법 개혁 등이 그의 업적으로 남겨질지 2년을 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변화를
거부하며 굳이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수구파는 아니더라도 보수파임을 지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오래된 것을 좋아하고, 역사학도로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정치적 견해나 사상 면에서는 꽤 진보적인 것 같습니다. 흔히 진보적인 개혁은 급진적이고,
그런만큼 실패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선시대 중종 때 조광조의 개혁정치가 그랬고,
조선말기 김옥균 등의 갑오경장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발전은 소수의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사람들의 노력으로 발전되어 집니다. 그래서 프랑스혁명은 성공적인 혁명이었습니다. 당장은 무모해 보일지라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습니다. 역사의 발전에 동참해 보시겠습니까?
“좋은 책망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자이다.
타이르는 말을 무시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멸시하는 것이지만 책망을 달게 받으면 깨달음을 얻는다 “ (잠언 15: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