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목사 바둑 수업기12: 세고취화 (勢孤取和)

by skyvoice posted Sep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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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수업기.png

 

"세력이 외로울땐 조화를 취하라."

상대방의 강한 세력권 안에 있을 때는 빨리 안정을 취하라는 뜻입니다.

棋聖 吳淸源 선생은 일찌기 "바둑은 조화" 라고 말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균형을 이루어나가는 것, 이것은 어느 사회에 가도 꼭 필요한 처세입니다.

상대방 세력 안에 고립 되었다고 느꼈을땐 일단 살고 나서 후일을 도모해야지 "사나이 대장부가 목숨을 구걸하랴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장렬히 싸우다 산화하자." 하면서 무조건 싸우자는 아마츄어 분들이 많습니다.

용기와 만용은 구별 되어야 합니다.

<삼국지> 같은 고전에 보면 천하를 호령하는 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영웅호걸들도 때가 아닐 때(세고=勢孤) 라고 판단되면 남의 밑에 들어가서 후일을 기약합니다.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일수록 인내를 합니다.

불리하다고 터무니 없는 수(꼼수)를 두어 형세를 더 망치기 보다는 때를 기다리며 불리해진 그 상황에서도 최선의 수를 찾아 나가는 '야금야금 전법', 이것이 상대방의 조급증을 불러 일으켜 실수를 유발 시킵니다.

꼼수에만 밝거나 상대의 실수를 바라며 두는 바둑은 하수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제대로 된 상수를 만나면 여지없이 박살나는 전술입니다.

그리고 바둑이 늘지도 않습니다. 정수대로 두어야 합니다.

그러다 정수만으로는 그대로 패국이라고 판단 되면 그때 과감하게 강수(강수는 꼼수가 아님)를 두거나 흔들기 작전을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형세에 대한 판단력의 소산인고로 실전 사활, , 행마,기본 정석 등을 익히고 나면 형세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대한 꿈을 위해 잠시의 불편이나 굴욕을 참는 것, 이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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