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주 / 하늘소리 편집장> 요새 나이 드신 멋진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 주말, ‘하늘꽃’ 공연을 하러 오신 배우분들은 모두 학창시절 연극을 하셨던 분들이 이 연극으로 다시
모여 그 열정을 불태우고 계십니다. 특히 두 여자 배우분은 고교 때부터 친구로, LA에서 공연되었던 이 연극을 위하여 멀리 필라델피아에서 날아와 같이 공연해 주는 우정을 발휘합니다. 아직 은퇴 전으로 현역에서도 활동하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연극을 공연하는 그 적극적인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여 예쁜 모습이셨습니다. 시카고에서도 이곳 저곳에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아, 은퇴 후 여가시간을 그동안 사느라 미뤄 두었던 문화생활,
취미생활 등 자아발전의 배움의 시간과 자신의 건강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욱이 사회봉사 활동으로 은퇴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물질로,
재능으로 기부문화의 모범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야흐로 ‘실버 세대들의 전성시대’라고 할까요? ‘하늘꽃’
연출가이신 조단씨의 말대로, “지금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은 옛날의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니시다. 그분들도 사랑을 해보셨고, 아직도 사랑을 하는 열정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얼마전 친구가 소개해준 책, ‘어드밴스드 스타일 (Advanced
style)’이란 책이 있는데, 제가 아주 이 책에 빠졌습니다. 작가 자신이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유머러스하며 활달한 양가 할머니들의 영향으로 작가이며 사진 작가로 활동하며, 특별히 뉴욕 맨해턴에서 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며 운영하다 이것이
책으로 출판되고,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은발의 패셔니스타’란 다큐 영화로 만들어져
방영되어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나이란 마음의 상태”이므로,
“늙는다는 것은 매 순간마다 인품을 쌓는 일”이라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기를 꺼려하고 위축되기 보다 우아하고 당당한 태도로 진보된 노년의 완성된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옷 입는 것에 대해서도 “젊을 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나이가 들면 자기 자신을 위하여 입는다”고 합니다. 요새의 트렌드는 모든 면에서 복고풍으로 다시 돌아가는 ‘빈티지’입니다.
나이 들어 오래 되어 버릴 것이 되거나,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오래 되어 손때 묻은 그 옛스러움으로 더욱 빛을 발하는, 아름답고, 우아하고 기품있고 세련되어 지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그들이 무엇을 가졌는지를
신경 쓰기 보다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여 내가 더욱 ‘나 다와’지도록,
나이 들수록 더욱 활기차며 긍정적이며 호기심을 잃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재미를 포기하지 않고 행복해
지고 싶습니다. ‘청춘은 아름다워라’라고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청춘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뭔가가 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였던 그지 아름답지
않았던 힘든 시기를 보내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다시 젊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저는 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노년은 아름다워라’입니다. 멋진, 정말로 멋지신 분들, 당신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젊은 자의 영화는 그의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 (잠
20:29)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 16:31)
1. 패션은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즐거워야 한다
2.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3. 화색이 돈다는 점에서 립스틱은 무조건 옳다
4. 원하는 만큼 자신을 꾸미는 일은 절대 주책이 아니다
5. 스타일은 꾸밈새와 더불어 적절한 태도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명심한다
6. 기분이 좋으면 겉모습까지 좋게 보인다. 겉모습이 좋아 보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7. 패션이 옷으로 하는 자기소개라면,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8. 있는 힘껏 꾸미되 덜 신경 쓴 것처럼 보이는 게 포인트다
9. 나이 먹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삶은 살수록 좋아진다
10. 그래도 달력은 가능한 보지 말 것
--'어드밴스드 스타일'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