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4년 만에, 정확히는 3년 8개월 만에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그토록 가고 싶었는데 사정이 따라 주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어 진 것이 4년이 흘렀습니다.
4년 동안에 제 주변에도 여러 사연이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더 많은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토록 우리를 웃겨주던 체격 좋은 9년 연상 목사님은 췌장암으로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를 아껴주던 미술 동기 누님은 작년에 아들을 잃었습니다.
제 그림 사역에 도움을 주던 한 분은 이혼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지낸 것이 많은 소식을 한꺼번에 듣게 되었습니다.
하기사 한국에 가 있는 동안에도 아직 젊은 가수 신해철 씨가 세상을 떠났고
내 또래의 ‘영원한 공주’ 김자옥 씨도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저의 건강에도 이상이 와서 상세불명의 협심증으로 지하철을 오르내리는 일이 힘겨웠습니다.
종합검진 이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세 차례나 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짧은 일정 가운데 3일을 더 투자했고 얄팍한 호주머니에서 거금(?)이 지출되었습니다.
세월은 흘러갑니다.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짧은 생애 가운데 서로 위하며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환한 미소로 화답하겠습니다.
* 한국을 다녀 오는 동안 아침편지를 전혀 보내지 못했습니다.
굳이 핑계를 댄다면 바쁘기도 했지만 피시방의 분위기에서는 글을 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11월 24일에 돌아와서 오랫만에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