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랑하는 아들 Isaac ,
귀엽고 사랑스런 며느리 Rebecca ,
한 가정을 이룬 것이 축복 중의 축복이로다.
할머니 한전순 여사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아들인
나를 끔찍이도 사랑했듯이 나의 마음속에도 아들인 Isaac이 최고의
관심의 대상이란다.
옛날 아버지들처럼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사랑의 표현이 서툴러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호들갑스럽지 않고
깊은 바다같이 안으로만 흐르는 거다.
대전 초원교회 시절 우리가 심방 갔다 오면 지하 내려가는 계단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던 Isaac은 어려서부터 외로웠지.
이민 초창기에도 엄마, 아빠가 자주 한국을 들락거리느라고 외로웠을 Isaac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 키도, 몸도, 마음도 자란 창훈이는 대견스런 아들로 성장했다.
장경동 목사의 연합 부흥회를 가나안 교회에서 할 때 식사하러 식당에 내려갔을 때
열심히 봉사하는 아들을 보며 자랑스러웠다.
그래, 하나님 앞에 충성스런 모세같이 열심을 다하는 아들은 마음속에
살아있는 나의 자랑이란다.
실패와 좌절과 사랑하는 친구 Andy의 갑작스런 비보,
수없이 많은 시련은 오히려 Isaac을 내적으로 성숙하게 했다.
그래서 인생에서의 좌절과 실패는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우뚝 서서 한 몫을 하는 아들로 성장해 준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더욱 나의 자랑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Rebecca,
처음에 보았을 때 밝게 구김살 없이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밝아서 좋았단다.
시카고 방문 중에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장례식 후 가족들이 인사하는 자리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와 서줘서 고마웠다. 쑥스럽겠지만 손님들을 맞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Isaac은 외롭게 자라서 정이 많이 필요하단다.
지금처럼 따뜻한 모습으로 감싸주고 직장생활에서 돌아오면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길 바란다.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해야 남자는 밖에 나가서 당당히 일을 할 수 있단다.
아무리 능력이 많아도 가정이 안정이 안 되면 남자는 힘을 쓸 수가 없단다.
처음처럼 세월이 흐른 나중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인생을 축하 한다.
축복한다.
2014. 11.1.
아버지 이태영 목사가
*아들이 11월 1일에 장가를 갔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며 깊은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폐백하는 시간에 여비와 함께 편지를 주었습니다.
원본은 제게 없지만 끄적여 놓은 초안을 기억하며 글월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