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교육칼럼-Test Drive와 무면허 운전

by 관리자 posted Dec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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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딸아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었다. 그 중에서도 ”Peer Helpers”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말 그대로 친구들을 돕는 봉사활동이었다. 주위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고민 등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말하기는 좀 곤란하지만 친구에게는 부담 없이 얘기할 수 있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소정의 교육을 받았는데, 하루는 교육을 마치고 돌아와서 오늘 배운 것 중에 너무 실망스럽고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불평을 하는 것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요즘 청소년들의 성()에 관한 의식에 대한 내용이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한 질문 중, “결혼 전까지 순결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은 ( 25명에서 30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이 질문에 강력하게 반대하였고, 몇몇 아이들만이 어느 정도 반대하거나 찬성하였고, 확실하게 찬성하는 아이는 딸아이를 포함해서 단 두 명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딸아이가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친구들이 말하기를, “혼전 성경험을 하지 않고 어떻게 자기에게 맞는 결혼 상대자를 만날 수 있겠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동차를 사기전에 테스트 드라이브를 꼭 해보아야 하는 것처럼 결혼 전에 성적인 관계를 가져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었다. 딸애는 화가 나서 “아무리 테스트 드라이브도 좋지만  운전면허도 없이 어떻게 운전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는 것이었다.


최근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10대 청소년들의 성()과 관련된 범죄 수위가 점차 높아져서 성의식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들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혼전 순결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전 순결을 ‘꼭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으며, 특히 젊은층에게서는 혼전 순결의식이 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20대보다는 30대가 ‘순결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65.4% 로 가장 높았고 20 (59.1%), 40(48.0%)순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이 평균적으로 만 17(고등학교 3학년) 이전에 성적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만 14세에 이르면 10명 중 7명이 성경험을 한다는 통계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성적 경험을 한 아이들 중 약 20%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도 청소년들의 약 절반 이상이 성적 경험을 하며,  2/3 정도는 구강성교를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하고 있다. 더구나 많은 청소년들은 구강성교는 성경험으로도 치지 않고 있다.


사회의 성에 대한 무분별한 범람은 성인들 뿐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디어와 요즘 극심하게 기승을 부리는 인터넷상에서의 넘쳐나는 음란물 사이트, 아주 쉽게 생각하는 혼전 성관계와 이로 인한 낙태와 피임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특히 청소년의 시기에 왜곡된 성에 대한 인식은 이성(異性)에 대하여, 또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마저도 무시하는 경향을 낳게 되는 것이다. ()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귀하고 아름다운 것임이 분명하다. 이것은 우리가 쉬쉬하고 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혹은 감추어야 할 내용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고 불편해 한다. 특히 많은 한인 가정의 부모들이 성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자녀들에게 말하기를 거북해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피하려고 한다. 따라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성에 대한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해 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재한 실정이다.                                             


하지만 자녀들의 순결보호를 위해서는 이 세상의 왜곡된 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게 요구된다.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성을 지켜주기 위해 교회와 부모들이 먼저 앞서서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성에 대한 한국의 보수적이고 문화적인 불편함  때문에 자녀들에게 바른 성교육을 시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다. 아무리 학교에서 성교육을 실시한다고 하여도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지 않은 사회적인 필연성에 의해 ‘Safe Sex’의 차원에서 교육을 시행하는 그런 성교육에 우리들의 아이들을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부모와 교회는 이 일에 합심하여 성에 대한 성경의 절대적인 기준을 가르쳐야 한다. 성에 관련된 내용들을 자유스럽고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교회의 교육 담당자들과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모여 성에 대한 강의와 토론, 웍샵 등을 통해서 우리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혼전에 아름다운 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면허도 없이 아무렇게나 운전하다가 큰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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