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담쟁이가 뜨개질을 한다
이쪽 하늘과 저쪽 하늘을 끌고 와 벽을 엮는다
푸른 이파리끼리 서로 손을 잡고 허공에다 척척 고리를 건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뜨개질을 하는 저 담쟁이들
한 코도 빠뜨리지 않고 한 계절을 열심히 짜고 있다
한 낮의 달아오른 담장들
그들의 체온을 식혀주는 것은 담쟁이덩굴이다
회색 시멘트 담벼락,
초록 옷을 입고 있다
-우경주-
굿모닝~!!!!!!
우리는 무심히 지나치는 사이 담쟁이는 작업을 합니다.
별로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 데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소리 없이 소문 없이 일을 꾸며서 역사를 창조합니다.
회색 시멘트는 어느 새 초록 옷을 입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생각만 하다가 ‘어느 천년에’ 하면서 포기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다 남들이 해 놓은 일을 보면 “어? 저거 내가 생각해 뒀던 건 데” 하면서 한탄을 합니다.
성공과 실패 사이에는 담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백지장 차이입니다.
다만 일을 시작 했느냐 아직도 안하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복잡한 생각을 내려 놓고 지금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거 생각하면 저게 걸리고 저거 생각하면 이게 걸린다면 내일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담쟁이처럼 혹한이 오기까지 그냥 뜨개질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