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한해, 2014년을 보내며 / 김명렬

by 관리자 posted Dec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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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렬 / 문필가>

 

12, 일 년 열두달 중의 마지막달인 12월 한 달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아주 의미 깊은 달이다. 우리는 12월달을 통해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자신이 지은 잘못했던 일들과 올바르게 행동한 덕행들을 결산하고, 다시금 새 몸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와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참회 속에 결산을 매듭짓는 달이라고도 한다. 금년 한 해 2014, 1년의 생활을 냉철하게 되돌아 보면서 과연 내가 얼마나 많은 옳지 않은 일들을 저질렀으며 남들에게도 피해를 주었는가 반성과 생각을 해보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얼마나 올바르게 살며 이웃과 친지, 사회에 자선과 덕행을 베풀었는가를 역시 마음 속으로 짚어보는 때이기도 하다. 우리는 마음 속으로부터 생겨나는 죄와 악의 씨앗을 그 싹이 돋아나기 전에 일찌감치 제거해야 하고, 남을 위한 이타심이나 복받을 일들은 한없이 이웃과 사회에 베풀면서 희망찬 내일과 미래를 안고 열심히 노력을 하며 관리해 나가야 겠다.

우리들 인간이란 완전할 수가 없기에 누구나 실수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실수 그 자체를 나쁘게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또다시 반복된 실수를 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깊이 마음에 새기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다시 안하겠다는 각오로 살아가는 것이 자기 반성의 진정한 의미이며 현명한 자(賢者) 어리석은 사람(愚者) 차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볼 때 자기 반성은 수시로 죄의 근원이 되는 악습관을 발견하여 제거해 나가는 것이라고 보겠다. 한 아름이 넘는 거목도 처음에는 아주 조그마한 싹으로부터 시작된다. 만약 이 때에 뽑아 버린다면 그 싹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렇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면 먼 후일에 뿌리가 깊이 내렸을 때 그 나무를 뽑으려고 하면 도저히 뽑을래야 뽑을 수가 없게 되듯이 우리의 못된 습관도 이와 같다고 보겠다. 처음에는 별것도

아니면서 심심찮게 재미도 있고 해서 손을 댄 도박이나 악행을 그냥 넘겨버리고 계속 하다보면 나중에는 중독증이 생겨 그것에서 손을 떼거나 빠져 나오려고 하면 이미 때는 너무 늦어 버린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시작이 바로 끝이 보이는 것 같은 연말의

끝자락에 와있다. 2014 한 해를 접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2015, 고장난 벽시계처럼 서있는 시간이라면 아쉬울 것도 없고 여유로울 것 같지만 아마 그러한 인생을 살고 있다면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없고 살아있는 느낌 자체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과거가 없는 미래는 없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이 더욱 중요하다. 준비할 수 있는 미래는 오늘 이 순간 현실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제 우리 모두가 2015년을 차분히 맞고 준비하는 연말이 되면 좋겠다. 먼 길을 떠나려는 철새들처럼 금년 한 해의 모습을 차곡차곡 쌓아 마지막 달의 끝자락인 말에 머리 속과 가슴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저무는 해의 마지막 달력을 넘기면서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며 뒤돌아보고 다가올 새해에는 우리의 삶과 밝은 서원을 세울 수 있는 설계의 시간도 가져야할 것이다. 첫사랑을 가슴에 묻어 두어야 되듯이 지나간 시간들도 차곡차곡 가슴에 묻어두면

기억 속에 깊숙이 스며드는 금년 한 해의 슬프고 즐겁고 힘들었던 일들을 체념과 회한과 보람의 날줄과 씨줄로 수놓듯이 엮어서 2014년이란 앨범을 만들어 마음 속에  간직해 두자. 이제 2~3일후면 다가올 새해를 맞아 마음속으로 이런 다짐과 마음의 기도를 드려보자.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이제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 내 인생의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어야 겠다

한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테지만 우리 모두는 다가올 2015년의 시간들이 희망과 기대감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 그리고 그리워 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안부를 띄우는 마음의 기도도 드려보자.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채우고 더 많이 뺏으려는 욕심을 채우려고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들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회한 역시 솟아나지만, 그러나 아직도 그것을

버릴 수 있는 마음과 판단이 남아 있음을 기억하고 자족하고 만족하며 범사에 감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채워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살자

하나님, 이제는 작은 것에도 행복할 줄 알고 기쁨을 누리는 우리의 가슴마다 웃음을 가득하게 해주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십시요. 아울러 맑은 눈을 가지고 다가오는 새해에 세우는 계획들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투지와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모두가 원하는 그런 복을 가슴마다 가득 차게 하시고 빛나고 올바른 것을 볼 수 있는 눈으로 밝은 세상을 걷게 하여주십시오.

이제 저 멀리서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속절없이 떨어지는 시간의 소리들을 쓸쓸하면서도 그립고 애틋한 여운을 남기며 작별의 손짓을 보내고 떠나가는 한 해와 악수를 나눈다

지난 한 해동안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밝고 부드러운 생명의 말보다는 칙칙하고 거친 죽음의 말을 건네고도 제 때에 용서를 청하기보다는 변명하는 일에 우리 모두는 너무나 바빴다. 눈만 뜨면 조약돌처럼 널려있는 이웃과 사회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랑과 봉사의 기회들을 나 자신의 나태함과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여기에 나열하지 못한 숨은 죄와 잘못들은 얼마나 많이 있었는가? 자신에겐 관대하면서도 남에게는 엄격했고 사랑과 이해보다는 증오와 질시로 남들을 괴롭힌 나 자신, 나의 이익을 위하여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사람을 배신까지 한 장사 속에 얻은 이익을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하늘이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살고 있다. 남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격려보다는 오히려 방관했고 남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 연민보다는 자신의 교만함을 키웠던 . 가는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다가오는 해의 설레임이 교차되는 시간, 우리 모두가 잘못된 삶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어제의 삶이 후회였다면 오늘은 더더욱 열심히 올바르게 살아서 내일은 축복된 삶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