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원 권사 / 베들레헴교회>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18세의 흑인 청년 Michael Brown 이 백인 경찰관 Darren Wilson 의 총에 맞아 죽은 사건은 미국 사회에 뿌리깊이 밖혀있는 인종 갈등의 문제로 부각되어 가고있습니다. 특히
쎄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 에서 총을 쏜 경찰관 윌슨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이 내려지면서 퍼거슨 뿐만이 아니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의 많은 도시에서 흑백차별과 공정치 않은 미국의 사법제도를 반대하고 비난하는 시위가 넓어갔습니다. 시위만으로
끝나지 않고 쎄인트루이스 근교에서는 불을 지르고 건물이나 사업체를 부수고 약탈하는 폭동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마치 1992년 에 있었던 LA 폭동사건을
재현하는듯 했습니다. 그때도 4명의 백인 경찰관이 흑인남자
Rodney King 에게 지나친 폭력을 사용한데서 시작된 갈등이었는데, 흑인들이
가졌던 인종차별의 불만이 오하려 LA한인 커뮤니티 와 상업인들 에게로 초점이 쏠려서 한인 커뮤니티 에 상당한
피해를 끼치고, 그로 인해 한미간의 외교관계 까지에도 영향을 끼쳤던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퍼거슨시
의 사태의 배경에는 100여 년 동안 쌓여온 흑백 갈등의 역사가 내재해 있다고 합니다. 쎄인트루이스
의 근교인 퍼거슨
시의 현재 인구수는
21,000 명인데, 1990년대에만 해도 백인이 75%, 흑인이 25% 비율이었는데, 점차 흑인들을 피해 백인들이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흑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는
`흑인 도시'로 변모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시장뿐 아니라 시의원등 정치적 파워를 쥐고있는 자들은 모두
백인들이고 특히 대부분의 경찰이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경찰관
53명중 흑인이 3명에 불과-- 소수의 백인이 다수의 흑인을 다스리는 불균형한 구조가 퍼거슨 사태를 잉태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과 사실이 아닌것을 미쳐 가려내기도 전에 퍼거슨 블랙 커뮤니티에서는 흑인 브라운 청년을 즉각적으로 희생자로, 반면 백인경관을 살인자로 취급된 것도 이렇게 그동안
짓눌려 있었던 흑인들의 감정이 이 계기에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상 그동안 3달 동안 대배심원에서 살펴 본 여러 증거와 증인들의
증언으로는 윌슨 경관을 기소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되었습니다. 윌슨 경찰 측에서는 오히려 브라운이
경찰을 먼저 공격하고 그의 총을 잡아채려해서 신변의 위험을 느껴 총을 쏠수밖에 없었던 자기방어 였다고 항변했습니다. 대배심원은
모두 12 명으로 흑인남자 1명, 흑인여자 2명 , 백인남자 6명, 백인여자 3명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미주리 주에서는 이 12명중 9명이 찬성을 해야 기소를 할수있다는 판결이 내린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요즈음 퍼거슨 시의 사태와 또 연이어 일어났던 뉴욕의 Garner 사건으로 일어났던 시위와
폭동들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주리의 주지사 Jay Nixon 은 그동안 치안 유지를 위해 불러들였던 National Guard의 일부를 철수시켰다고 합니다.
모쪼록 더 이상 서로를 해치는 시위나 폭동이 확산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것은 사회에 만연한 흑인에 대한 나쁜 인식, 나아가 그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사회의 악습은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양측 지도자들은 촉구하고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도 유색민족이기에 부당한 취급을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한국인들 자신도 피부 색깔에 따라 혹은 경제 나 교육 수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혹 차별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