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흔적 없이
사막에서 낙타가 지나간다
언제나 지구 끝자락에서
숨을 쉬고 있는 너
오지랖이 넓기도 하지
지나가는 그림자
서성이는 생각들
도시를 훑고 돌아온 바람까지
그 큰 입에 밀어 넣고
반쯤 마시던 콜라병에
스타벅스 빈 커피컵
시간이 거꾸로 걸어간 일간지 나부랭이
광고물도.....
그러다 비늘 같은 하루가 너의
넓은 오지랖으로 마무리 할 때
존재보다 더 야무져 슬픈 넌
방금 누군가 먹다버린
베이글 조각 붉은 립스틱으로 단장하고
목까지 차오르는 아픈 세월 되어
산등성이 짐을 지고 떠난 낙타를 만나러 간다
*거리의 Garbage Can을 보고 쓰다.
-화림 김영숙-
굿모닝~!!!!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하루가 모여 세월이 되고 세월이 흘러 우리를 막다른 길로 인도하는데
다른 사물은 어떻게들 살까요? 여기 길거리 쓰레기통을 보고 시를 쓴 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쓰레기통이 크고 입구도 시원하게 넓어서 가능한 시입니다.
커서 오지랖이 넓다고 표현했고 지나가는 그림자, 서성이는 생각들, 도시를 훑고 돌아온 바람까지
다 포용한다고 표현했습니다.
반쯤 마시던 콜라병, 스타벅스 빈 커피 컵, 일간지, 광고 종이, 누군가 먹다 버린 베이글 조각,
쓰레기통은 마다하지 않습니다.
누가 이렇게 다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이 있을까요?
천대 받고 누구나 냄새난다고 얼굴을 찌푸리고 지나가는 쓰레기통에도 철학이 있습니다.
아무나 와도 좋다. 다 끌어안아 주마. 냄새나도 좋다. 무엇이든 던져라. 다 받아 줄게.
쓰레기통이 선별해서 사람을 대하는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