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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화장, 부활.jpg

 

<이효섭 / 장의사>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에는 모두 같은 모양으로 왔으나 우리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고 남은 육신을 처리하는 방법은 여럿이 됩니다.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입니다. 매장과 화장입니다. 시신처리 방법은 종교와 개인의 믿음, 풍습과 밀접한 관계이기에 인류의 역사와 함께 변하여 왔으며 민족에 따라 달랐습니다.

지금 시대가 바뀌면서 가족의 수와 사회의 관념이 급격히 변하기에 장례 문화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국, 한국도 지난 수 백 년을 가족 선산에 묻는 매장으로 행하여 왔으나 이제 정부에서 국가적으로 화장을 장려하며 현재 70 %이상 화장으로 장례를 치릅니다.  우리가 사는 미국도 화장 평균을 보면 현재 50%에 다다르며 서부의 오레곤 주는 평균보다 훨씬 높고 남부의 미시시피 주는 화장율이 아주 낮습니다. 시신 처리 방법은 모두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개인적인 사항이며 종교적인 영향을 지대하게 받습니다.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한국문화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모든 면에서 많이 변화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민 온 우리들은 교회가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되어 생활하며 장례도 교회가 중심이 되어 기독교적으로 많이 행하여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매장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화장도 괜찮은지, 장례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교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사항이 개인적인 사항이라 조심스러워 합니다. 시신을 처리 할 때에 기독교인으로서 화장을 해도 되는가 하는 제목으로 발표된 글들이 많이 있으며 그 글의 요점들과 주위 나라들의 장례를 생각하려 합니다.

예수님 당시 로마 사람들과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화장이 일반적인 방법 이였습니다. 그들은 영혼 불멸을 믿었었기 때문에 시신 처리방법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1. 우리의 몸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다; 2.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만드셨기에 우리의 몸은 거룩하다; 3. 성도의 몸은 성령께서 거하시는 집이다; 4. 예수님께서 장사 지내시고 부활하셨으며 우리도 부활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매장을 하였습니다.

카타콤 (Catacomb)은 기독교인들이 시신을 지하 동굴에 모시는 장소였습니다.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정한 뒤 화장은 금지되었고 매장만이 허용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기독교인들은 부활사상과 함께 화장은 이방인들이 행하는 나쁜 행위로 간주되고 금지 되었습니다. 지금 말하는 기독교는 종교개혁 이전의 기독교를 말하며 지금으로 본다면 천주교입니다. 천주교는 동방정교와 로마 가톨릭이 있음을 아십니다. 동방정교와 그리스 정통교회는 위에 언급한 믿음으로 아직 매장을 고수하며, 기독교의 정통성을 이어 온다는 로마 가톨릭은 기독교 역사 이래 매장만을 허용하여 오다가 1963년 전통적인 매장을 권하지만 몇 가지 조건을 걸고 화장을 해도 된다고 허락 하였습니다. 분골 (유골)은 시신과 같이 존엄하게 대하며 병에 둘 때 시신을 관에 모시듯이 해야 하며 묘지나 납골당에 안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분골을 뿌리거나 분골을 등분하여 나누지 않아야 한다, 혹시라도 매장을 하지 않으면 영생의 몸을 잃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안 해도 된다고 신조를 수정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분골을 어디에 가서 뿌리면 위법이라고 하는데요 맞습니까?” 이 질문은 가톨릭의 가르침에 의한 종교적인 규례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리노이 주의 법에는 분골의 처리 방법에 대해서 명시한 조항이 없습니다. 즐겨 가시던 공원에 뿌리셔도 되고 미시간 호수에 뿌리셔도 위법은 아닙니다. 물론 묘지에 안장하셔도 됩니다.

성경 학자들은 교회가 기독교의 전통인 매장을 선호하지만 성경에 화장을 금하는 말씀은 없다고 합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 심판하실 때 화장하였다고 하여 부활을 못하게 하지는 않는다 (Cremation cannot prevent a Sovereign God from calling forth the dead at the end of time)” 고 합니다. 어떤 학자는 성경이 꼭 매장을 해야 하며 화장은 필요에 의해서만 해야 한다고 명시하는 결정의 기준이 아니며, 우리의 영혼이 떠난 후에 우리가 몸을 어떻게 처리하든지 우리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새로운 몸을 주신다는 확신한다고 합니다

시신처리 방법을 둘러보면 우리 모두 알듯이 한국은 정부의 정책적인 장려로 현재 화장이 전반적으로 행하여 지며 미국도 해를 거듭할수록 화장이 증가합니다. 중국은 모택동이 중국정부를 세우고 화장을 법으로 정하여 지금 100% 화장이며 일본은 오랫동안 98%이상 화장하는 나라로 알려져 왔습니다. 윤회설을 믿는 인도의 힌두교는 거의 다 화장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도 유럽의 개신교들도 70% 이상 화장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창세기를 믿는 유대인들은 세월을 두고 세계 어느 곳에서 살든지 매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모든 믿음의 조상들이 모두 매장을 하였고 흙에서 왔기에 흙으로 돌아간다는 성경말씀을 따르며 매장을 행하고 있습니다.

화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학자들의 글에서나 우리 동포들이 생각 하시는 것이나 동일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와 친환경적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집, 고향이라는 관념도 희박해져 가는 이유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을 본다면 미국에서 여태까지 화장의 수가 적었기에 장례비가 적었으나 화장의 증가와 함께 화장 장례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남침례 신학교의 윤리학 교수는 매장과 화장을 결정할 때에 일반적으로 적용해야 할 윤리는 무엇이냐? 고 질문 합니다. 경제성과 편리함이 윤리가 될 수 있느냐? 어느 방법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는 표식이 되겠느냐?  그리고 어느 방법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느냐? 라고 의문을 제기 합니다.

어떤 신학자는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보시고 잔다라고 표현하셨으며 (영어 Cemetery 는 원어 뜻이 기독교인들이 칭한 잠자는 곳 Sleeping Place이라고 합니다) 어떤 젊은 이가 예수님을 따르기 전에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따르겠다고 했을 때 죽은 자들로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먼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라 는 말씀을 인용하며 장례와 장례의 방법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크게 중요시 않으셨다 라고 발표 하기도 하였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사람의 일생 중에 여러 예식이 있는데 장례예식을 크고 중요하게 여깁니다.

위와 같이 장례예식과 시신처리 방법은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주어진 답은 없습니다. 본인이 최선의 결정을 하여야 합니다.

그 동안 장례 일을 하면서 몇 가지 느낀 것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화장이 증가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지금 베이비 부머 (1945년 이차 세계대전 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죽어 가거나 그들의 부모들을 보내야 합니다. 이 베이비 부머들은 맥도날드 세대와 거의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일회용 물건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저기도 접시도 물 컵도 종이 타월도…… 우리들은 일상 생활이 쓰고 버리는 세대입니다. 하루의 생활 속에서 필요하면 갖다 쓰고 다 썼으면 쓰레기 통에 버리는 생활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아 우리의 사후 시신처리 방법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나? 자문해 봅니다. 너무 가볍게 결정하는 같습니다. 또 우리가 자본국가에 살기 때문에 가치의 기준이 돈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신 처리 방법을 가격으로 결정합니다. 동포들께서 자주하시는 말씀은 화장하고 나면 깨끗하잖아…… 입니다 환경적인 요소가 결정의 요소이기도 합니다. 자식들이 찾아 오지도 않을 텐데…… 묘지를 염두에 두지 않겠다는 결정이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은 땅에 대한 관념이 강합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돌아갈 땅 마음의 고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매장이든지 화장이든지 왔다 가는 흔적은 오는 세대에게 마음의 구심점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자주 장례식에 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죽음을 가까이 두고 영과 육을 깊이 생각할 시간과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부모나 가족을 보낼 때 죽음을 직접적으로 가까이서 보지만 마지막 시간은 님을 보내는 슬픔 속에서 모든 정신은 마비가 됩니다. 돌아 가시면 곧 장의사가 와서 시신을 모셔 가야만 하며 그 후에는 관 속에 있는 가신 님을 잠시 보고 예식을 하기에 바쁩니다.

장의사는 사망자를 모시고 오면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힙니다. 그리고 3-4일 같이 있습니다. 이 시간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저의 경우). 무반응의 시신을 바라보며 이 분의 영혼은 이 육신을 의지하고 일 평생을 사셨구나, 긴 세월 동안 영혼이 기뻤을 때 육신도 함께 기뻐했고 영혼이 아프고 슬펐을 때 육신도 아프고 슬퍼하였을 텐데…… 희로애락을 하나로 함께 나눈 영과 육. 일생 동안 영육이 함께 있다가 영혼이 떠나가며 육신을 이렇게 남겨두고 떠나는구나 알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산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이 육신을 의지하고 사는 것입니다. 70 80 90년 우리의 삶은 우리의 육신이 있기에 영혼이 삶을 이끌어 온 것입니다. 비 바람 치는 인생의 모진 세월을 이 육신이 다 감당해 오셨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나의 마지막 날 나의 영혼이 떠날 때 가장 깊이 존중하며 지극히 감사해야 할 대상이 나의 육신이 아닌가 합니다. 시신의 처리 방법도 최고의 감사와 존중을 표하는 방법으로 결정되어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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