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정호승-
굿모닝~!!!!
사람들은 저마다 슬픔을 갖고 삽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바닥까지 갔다고 얘기 합니다.
그런데 바닥은 어디 있을까요. 저마다 얘기했던 바닥은 더 깊은 바닥까지 간 사람을 만났을 때
바닥이 아닙니다. 인간의 끝없는 추락,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바닥이 아니라
딛고 일어 설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닥이 있었다고 얘기한 사람만이 희망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바닥은 희망의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