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나무

by 이태영 posted Mar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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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

 

굿모닝~!!!!!

어제는 길벗서당 서예전시회 오프닝 행사에 축사자로 초청을 받아 갔습니다.

시카고에 유명인사가 많지만 유독 저를 축사자로 부른 것은 거의 3년을 문화회관 이벤트 홀

1에서 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는 그림을 가르치고 있었고 그들은 서예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짧은 대화지만 틈틈이 대화를 나눈 것이 새록새록 정이 들어 부른 것입니다.

축사 때 읽은 것이 바로 나무라는 시입니다.

우리네 인생이 죽은 나무같이 저물어 가고 있지만 그 나무는 죽은 나무는 아닙니다.

꿈을 꾸기에 따라 60에도 70에도 심지어 80에도 청춘의 꽃이 필 수 있습니다.

50대 서예 선생님 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학생들이 정성을 다해 쓴 것이 대견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대략 60을 넘어 은퇴한 사람부터 83세 까지의 학생들의 작품을

보며 죽은 나무일 수 없는 열정, 그것은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꿈입니다.

그들을 보며 저도 뭔가 다시 배워야겠다는 소망의 꿈을 키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