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
굿모닝~!!!!!
어제는 길벗서당 서예전시회 오프닝 행사에 축사자로 초청을 받아 갔습니다.
시카고에 유명인사가 많지만 유독 저를 축사자로 부른 것은 거의 3년을 문화회관 이벤트 홀
1에서 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는 그림을 가르치고 있었고 그들은 서예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짧은 대화지만 틈틈이 대화를 나눈 것이 새록새록 정이 들어 부른 것입니다.
축사 때 읽은 것이 바로 나무라는 시입니다.
우리네 인생이 죽은 나무같이 저물어 가고 있지만 그 나무는 죽은 나무는 아닙니다.
꿈을 꾸기에 따라 60에도 70에도 심지어 80에도 청춘의 꽃이 필 수 있습니다.
50대 서예 선생님 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학생들이 정성을 다해 쓴 것이 대견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대략 60을 넘어 은퇴한 사람부터 83세 까지의 학생들의 작품을
보며 죽은 나무일 수 없는 열정, 그것은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꿈입니다.
그들을 보며 저도 뭔가 다시 배워야겠다는 소망의 꿈을 키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