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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서 오나.jpg


<청천 조현례 / 아동작가>

 

나는 해마다 이맘때 3 초가 오면 봄은 어디에서 오나 하고 어리석게 사방을 두리번 거리곤  

했다. 그리고 살기 바빠서 봄이 오기를 기다렸던 간절한 마음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느 틈에 꽃샘 바람이 몰아치고 나면 한번 봄이 오는 것을 맞이해 보지 하고, 아니 잡아 보지 못하고 말았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잡힐 하는 나의 봄을 맞이 하고 살아 왔다고 믿고 있었던 같다.

어떤 때는 뒤뜰에 있는 가느다란 나무 가지 끝자락에 맺힌 , 에메랄드 같은 연초록색의 송곳처럼 간신히 삐져 나오고 있는 생명에서 봄을 만났다고 흐믓해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올해엔 벌써 3 중순이 가까워 오는데 나는 아직 봄의 입김을 느끼지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내가 너무 성급한 걸까. 나이가 탓일까아니면 자연에 대한 정감이 나이처럼 어리버리 해진 까닭일까.

지금 창밖을 내다 보며 애꿎은 하얀 눈만 바라보고 있다그야말로 지난 겨울, 하늘에 있는 눈을 온통 쏟아 부은 같이 느껴지던 눈만이 나의 시야를 덮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문득 얄궂은 생각이 났다. 혹시 봄에 찾아 , 내가 지금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봄이  동장군 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하얀 속에 음흉하게 아름다운 답지 않게 숨어 있는 아닐까 하는.

똑똑한 사람들은 대뜸 망령 들었다고 수도 있겠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관찰 보아도 보면 볼수록 그런 생각이 그치지 않는게 신기하다.

아직 개나리도 눈을 뜨지 했으며 잔디 풀도 얼굴을 내밀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한낮의 따스한 햇볕이 내리 쬐이고 나면 봄기운이 우리 뒤뜰에 드리워 졌었음을 어렴풋이 느낄 있다.

하얀 눈이 수북히 덮여 있던 돌담, 뒤뜰 가운데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얕으막한 돌산이 생기를

찾은 말끔히 씻은 듯한 얼굴을 들어내고 있지 않은가. 확실히 내가 찾고 기다리던 나의 봄이 무더기 머리 위에 덮혔던 속에 숨어 있다가 숨바꼭질을 끝내고 나와서 주변을 맴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아직 철따라 차례차례 피어 나와야 꽃나무들은 속에 들고 있는데 작은 바위 같은 돌무더기 언저리에 도는 빛이 봄맞이를 하라고 재촉한다. 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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