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들 사이를 거닐며
무덤들 사이를 거닐면서
하나씩 묘비명을 읽어 본다.
한두 구절이지만
주의 깊게 읽으면 많은 얘기가 숨어 있다.
그들이 염려한 것이나
투쟁한 것이나 성취한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짜로 줄어들었다.
살아 있을 적에는
지위나 재물이 그들을 갈라놓았어도
죽고 나니
이곳에 나란히 누워 있다.
죽은 자들이 나의 참된 스승이다.
그들은 영원한 침묵으로 나를 가르친다.
죽음을 통해 더욱 생생해진 그들의 존재가
내 마음을 씻어 준다.
홀연히 나는 내 목숨이 어느 순간에 끝날 것을 본다.
내가 죽음과 그렇게 가까운 것을 보는 순간
즉시로 나는 내 생 안에서 자유로워진다.
남하고 다투거나 그들을 비평할 필요가 무엇인가.
-임옥당-
굿모닝~!!!!!
사람들은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손해 보지 않으려고 술수를 쓰고 남을 속이기도 합니다.
제 딴에는 바르게 산다고 하는 것이 남에게 불편을 끼치기도 합니다.
다 부질 없는 일인데 말입니다.
초등생 시절 대백과 사전을 뒤적이는 일이 취미였습니다.
거기에 유명한 분들의 인명사전도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업적을 남기고 결국은 죽었다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깨달은 것이 ‘사람은 괄호 안의 인생이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월 김정식의 경우 괄호 열고 (1902~ 1934) 괄호 닫고로 그의 일생이 축약 됩니다.
언젠가 닫혀 질 괄호 안의 인생,
괄호가 닫히기 전에 할 수 있는 대로 베풀다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