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by 이태영 posted Mar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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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jpg

신이 하지 않은 일들

 

내가 당신의 새 차를 몰고 나가 망가뜨린 날을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날 때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억지로 해변에 끌고 가 비를 맞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했잖아!” 하고 욕을 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당신을 질투 나게 하려고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당신이 화가 났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떠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내가 오렌지 쥬스를 당신 차의 시트에 엎질렀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내게 소리 지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깜빡 잊고 당신에게 그 댄스파티가 정식 무도회라는 걸 말해 주지 않아서 당신이 작업복 차림

으로 나타났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내게 절교를 선언할 줄 알았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래요. 내 생각과는 달리 당신이 하지 않은 일이 참 많았어요.

당신은 나에 대해 인내했고 나를 사랑했으며 보호해 주었어요.

당신이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올 때 당신에게 사과하는 뜻으로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당신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작자 미상, 레오 버스카글리아 제공-

 

굿모닝~!!!!!

‘언젠가 이렇게 말 해야지’ 하며 미룬 일들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언젠가는 오지 않았고 사과하거나 사랑한다고 말할 기회는 사라져 버립니다.

미뤄서 좋은 일은 없습니다. 때가 되면, 기회가 익으면 하고 미루다가 말 할 기회를 놓칩니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람의 생명은 실은 유한합니다.

어제 껄껄 웃던 건강한 친구가 오늘 갑자기 불귀의 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케케묵은 말도 있지만 그 말은 진리입니다.

오늘 그동안 마음에 품은 말을 입 밖으로 내 뱉어야겠습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