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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jp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한번은 TV에서 하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 집 큰 아이가 심각하게 질문했던 적이 있다.

“아빠, 왜 한국 드라마에서는 항상 부모가 자녀들 결혼을 반대해요? 그리고 결혼 때문에 항상 부모하고 자식이 왜 싸우고 그러죠? 또 부모님들이 자식들 보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간다고 그러는데 그게 무슨 소리에요?


자식의 결혼 상대자가 마음에 안 들어 못마땅하게 여겨서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가 항상 하는 대사,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이 결혼은 허락할 수 없다” 바로 이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다. 내가 봐도 한국 드라마의 대부분이 남녀의 사랑에 관한 것이고, 또 그러다보니 결혼 이야기로 흘러가고, 결국 부모의 반대로 드라마는 진행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자란 아이들이라 왜 부모가 자녀의 결혼에 저렇게 심할 정도로 반대를 하는지 도무지가 납득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한국의 부모들은 다른 나라의 부모들에 비하면 자녀들을 심하게 간섭하는 편이다. 이 말은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통계로 나와 있다. 부모들이 이루지 못한 소망을 자신들의 자녀를 통해서 이루려 하는 경우가 32%이며, 또 부모의 직업이나 가계를 잇기를 원하는 비율이 61%나 된다고 한국의 갤럽 조사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이 말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독립된 인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녀를 하나의 종속적인 존재로 본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자녀를 부모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많이 남아있다. 어려서 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그리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자녀들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아니 결혼 후에도 쫓아다니면서 잔소리를 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불평이다. 말로는 자녀들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고, 그들의 장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자녀들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항상 과잉으로 자녀들을 보호하려들고 지나치게 간섭하게 되며, 바로 이런 문제로 늘 자식과 부모 간에 갈등을 겪는 것이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 1세 부모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간섭을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계속되는 잔소리와 넘치는 관심이 너무 부담스럽고 괴롭기만 하다. 물론 부모들의 사랑과 관심을 이해하고 또 부모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만 잠시도 멈추지 않는 과다한 염려와 걱정이 자녀들의 숨을 막히게 만든다는 말이다. 자신들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민주적으로 발전되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성취적인 관계를 맺고 싶은데 반하여 부모들은 자신들을 하나의 종속물로 생각하는 귀속주의적이고, 후견인으로서의 노릇을 비장한 각오(?)로 담당하는 그런 부모의 모습 속에서 질식할 것 같이 답답해하는 것이다.


이런 부모들의 간섭과 참견은 결혼할 때가 되면 극에 달한다. 자녀의 결혼 상대가 반드시 한국 사람이라야 된다고 믿으며, 적어도 이러 저러한 대학은 졸업해야 하며, 또 현재 갖고 있는 직업이 확실해야 한다. 아무리 크리스천이라고 해도 결혼 상대의 믿음이나 신앙 정도를 따지기 보다는 그야말로 인물이나 장래성과 같은 세상의 기준이 우선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이것은 이래서 불만이고, 저것은 저래서 마음에 안 들고 하면서 아이들과 사위 혹은 며느리를 가지고 달달 볶는다. 자녀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속으로는 제발 부모들이 자신들로 부터 멀리 떨어져 주기를 바라고 있다. 결혼 한 자녀들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아니 한 시간마다 전화를 하고, 혹 전화를 받지 않으면 별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걱정을 하고, 다행히 아무 일도 없으면 그것을 가지고 삐져서 며칠을 말을 안 하고, 그야말로 진짜 TV 드라마처럼 돼버리는 것이다.


이제는 부모들이 먼저 솔직해 져야 할 때이다. 자녀를 통해 무엇이든지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자녀들의 행복을 원하는지를 반드시 따져 보아야 한다. 부모들이 진심으로 자녀들의 행복을 원한다면 하나님 앞에 자녀를 맡기고 떨어져야 한다. 하나님은 분명하고도 확실한 결혼의 모델을 우리에게 이미 주셨다. 창세기 2:24의 말씀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말은 부모가 자녀를 꼭 떠나서 다시는 보지 말라는 것을 의미하거나 자녀들도 부모를 나 몰라라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자녀가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이제는 양쪽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설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성공적인 결혼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 수 있도록 결혼하기 전부터 미리 미리 독립의 준비를 시켜주어야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모의 눈에 비치는 자녀들의 모습은 언제나 어린 아이와 같고 불완전하고 염려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고 인도해 주심을 믿고 과감히 떠나보내야 한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아이들의 대학 선정, 전공, 직업, 심지어 배우자 선택까지 모든 것을 참견하고 부모의 뜻대로 하려는 마음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정말로 자녀를 위한다면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서 자녀를 위해서, 그들의 장래와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부탁하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서 모든 것을 챙겨줄 수는 없다. 부모는 그들을 위해서 대신 살아줄 수도 없으며 그들의 인생을 대신 책임져 줄 능력도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귀한 자녀들을 선물로 주심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자녀를 맡겨 버리면 된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 더 늦기전에, “우리들의 눈에 흙이 들어가지 전에” 자녀들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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