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 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꺽으리라.
-나단 스테어(85세, 미국 켄터키 거주)-
굿모닝~!!!!
‘다시 살 수 있다면’이라는 명제는 다시 살 수 없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10대 때는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살다가 50,60 넘어 가니까 ‘어, 시간이 어느 새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아마 80이 넘어가면 더 많은 회한이 올 것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뭐 이런 노래가 다 있노.’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늙어지니까 다리에 힘이 없어 돌아다니기가 어렵습니다. 먼 길을 가려면 겁부터 납니다.
노인들을 모시는 일을 하면서 벤에 올라타기조차 힘겨워 하는 분들을 볼 때 이해가 됩니다.
단 10분 거리를 가는 대도 울 엄니가 ‘왜 이렇게 머냐.’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아직 생명이 있을 때, 아직 기억력이 생생할 때 더 의미 있는 일을, 더 보람된 일을 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