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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 / 장의사>

 

부활 주일을 앞 두고 한 주 동안 저의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리던 중,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상 칠언을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누가복음 23 39-43절을 중심으로 목사님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혼자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사실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나고 그때의 상황이 떠올라 그려 본다고 할까요? 평소 매일 매일의 생각들이 자양분이 되어서 말씀을 접할 때 깨닫게 되고 또 글로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본문 말씀은 이와 같습니다: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가로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39) …… 가로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42-43)”


세 사람이 자기들의 십자가를 메고, 끌고 왔습니다. 예수님 외 두 사람이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어떻게 끌고 왔는지 서술되어 있지 않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과 함께 유사하게 왔겠지요. 그리고 한 과정, 한 과정을 지나면서 세 십자가는 세워졌습니다. 십자가 아래 사람들의 야유와 비방의 소음 가운데 십자가 위에 달린 세 사람은 감정과 의도가 포함된 말을 위의 본문과 같이 나눕니다. 무에 힘이 남아서 크게 했겠습니까? 할 말만 겨우 겨우 했겠지요. 아래에서 떠드는 사람들은 세 사람의 대화를 알지도 듣지도 못 했을 것입니다. “세 십자가 상의 밀담이라고 할까요?

왼편에 있는 행악자가 요구 합니다: “네가 구세주 (그리스도, Christ)이지 않느냐, 너와 우리를 살려라본문에는 구원하라고 하나 제가 이해되기로는 지금 우리가 죽으니까 지금 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죽지 않고 살게 하라고 비아냥이 섞인 투로 간청하는 같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더 살게 해다오라고 들립니다. 비슷한(?) 상황이 먼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이끌리어 시험을 받으실 때에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귀가 하는 말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를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하였습니다. 성경 주석 (호크마)에 의하면 본문의 성전 꼭대기는 하도 높아 쳐다보면 현기증이 난다고 합니다. 시카고의 시어즈 타워만큼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뛰어 내리면 육신의 죽음은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당신이 능력자, 구세주이니 죽을 사람 죽지 않게 하라는 의도는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오른편의 행악자는 간청합니다: “예수여, 당신의 영혼이 당신께서 여태껏 선포하신 당신의 나라에 임하시면 나의 영혼도 데리고 가 주십시오.” (42)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래 너의 영혼은 오늘 새 예루살렘, 천상에서 나의 영혼과 함께 가자. 그리고 같이 있자라고 말씀 하십니다.

이 본문은 여러 진리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겠지만 제가 받은 은혜로는  , 영혼을 보지 못하는 왼편의 사람은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육신의 삶에 매달리는구나. 하지만 영혼을 보는 오른편의 사람은 사람들이 육신은 남겨두고 영혼이 천상에 가는 것을 보는 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평생 의지하는 이 육신은 놔두고 갑니다. 우리들은 침대 위에 두고 가지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 못 박힌 채 있는 그대로 두고 가셨습니다: “예수께서 큰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 후 운명하시다” (46) 라고 기록합니다. 맞습니다. 죽음이란 영혼과 육신의 분리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을 때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영혼을 보지 못하고 하늘 나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천 년 전 갈보리 언덕에서 예수님과 함께 나눈 이 세 사람의 대화는 역사와 함께 모든 사람이 나누어 왔었고 지금도 똑같은 내용의 대화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여기 우리가 사는 시카고가 갈보리 언덕이고 미국이, 한국이 갈보리 언덕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 할 말은 오른쪽 행악자의 간청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여 나를 생각 하소서……” 우리 모두 역시 행악자이고……


예수님께서 제게 하실 말씀을 기대해 봅니다:

효섭아,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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