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처럼 따뜻하고 청정한 마음을 갖자 / 김명렬

by 관리자 posted May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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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렬 / 문필가>

 

달력을 보니 오늘이 바로 계절의 여왕이라고 5월이 시작되는 첫 날이다. 며칠 전까지도 봄답지 않게 추위로 몸을 움추러 들게 만들었던 찬바람과 꽃샘추위는 물러가고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포옹해 주며 반겨주는 5월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5월의 바람을 훈풍(薰風)이라 했고, 혜풍(惠風)이라고도 했다. 5월의 바람은 향기로운 바람인 동시에 은혜로운 바람인 것이다. 5월의 태양을 보면 어머니의 사랑처럼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 우리의 인생도 5월처럼 따스하고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른 아침, 아침해가 솟아오르는 뜰에 나가서 5월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가슴속의 오염된 구석구석이 맑아지는 것 같다.

현대에 사는 우리는 오염된 생활을 하고 있다. 문명의 공해때문에 우리의 환경이 오염되어 있다. 병이 든 풍조때문에 우리의 정신 건강이 오염되어 있다. 타락된 기풍(氣風)때문에 우리들의 생활이 오염되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오염된 환경에서 해방되어 몸과 마음의 청정(淸淨) 회복해야 한다.

베토벤은 이렇게 말했다:나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나를 회복하고 내 마음을 정결하게 씻어야 한다

눈부신 태양과 청록색으로 신선하게 채색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나를 회복하고 내 마음을 정화(淨化)시키자.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엄마의 손길처럼 우리의 심신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인간에게는 거짓이 있지만 자연에는 거짓이 없다. 한문의 ()자를 참고해 보자. 인간의 행위에는 거짓이 있다는 뜻이다. 이 찬란한 5, 만물이 생동하며 조물주의 섭리에 축제를 벌이는 5월의 자연 속에 안겨 잃어 버렸던 자신을 다시 찾아서 나답게 살아보자.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뛰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자기를 잃어버리고 환경의 지배를 받고 생활의 구속을 받아 자기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기 쉽다. 진정한 자아(自我), 본연의 나를 상실한 생활로 전락하기 쉽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청정심(淸淨心)이다. 우리는 먼저 청정심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하여 매사에 능동적이며 희망을 갖고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절망은 패배와 실패,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병이고, 희망은 생명과 발전에 이르는 힘이다. 우리 모두는 희망을 갖고,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지난45일은 죄악 속에 빠진 인간들을 구원하고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고, 525(미국의 메모리얼데이)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삼라만상, 모든 것이 진리요, 자비와 지혜이자 무한한 성품, 자체임을 천상천하 유아독존 가르침으로 이 땅에 오셨다고 한다. 본디 사람의 마음은 성품이 맑고 깨끗하며 무한한 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가리켜 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사회는 욕망과 욕심, 무엇인가 끊임없이 채우려는 소유욕으로 잘못되어 가고 있다. 현실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추구해온 무한한 물질의 가치는 생명경시의 풍조로 이어지고 전통적 가치관의 훼손과 함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역, 계층 간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고통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님은 어린 시절 집안이 가난하여 한때 금강산의 어느 산사(山寺)에서 수행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관상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어린 김구는 열심히 그 책을 공부한 후 거울을 놓고 자기의 관상을 본즉 크게 출세할 상도, 또는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될 상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상책에 나온 자신의 관상은 천하에 불길하고 흉한 상이었다. 김이 새서 책을 덮으려 하다가 기왕 펼쳐 보았으니 끝까지 읽어보자는 마음이 생겨 읽어 보았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 한 구절의 글이 결정적으로 그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 내용은: “관상(觀相) 신상(身相) 못하고, 신상은 심상(心相) 못하다이었다. , “얼굴이 잘생긴 관상은 몸이 튼튼한 신상만 못하고 몸이 튼튼한 신상은 마음이 순전한 청결한 마음만 못하다 뜻이다. 백범 김구는 그 뜻을 크게 깨닫고 하산하여 비록 자신의 관상은 부자도, 출세도 할 수 없는 상이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목숨 바치자는 마음을 굳히고 만주로 달려가 독립운동을 했고 훗날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깨끗하고 순수한 청결한 마음은 종교의 본질에 대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정화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바이다. 과정 철학자 화이트 헤드 (White  Head) 종교론에서 종교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의 내면, 인간의 (Quality) 변화시키는 일이며 인간의 심성을 정화하여 의롭게 하는 일이 모두 종교가 추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각각의 종교들은 나름대로 인간의 마음을 정화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자면 힌두교의 요가명상, 불교의 참선, 도교의 단수련, 유교의 수신과 거경, 유대교의 카발라, 이슬람교의 수피즘 등은 모두 인간의 마음을 정화하여 절대적 존재, 신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마음의 참된 평안과 온전한 자유를 얻으려는 방법들인 것이다.

3월과 4월이 겨울과 다퉈 싸워 이긴 덕분에, 그토록 힘든 역경 속에서 수많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치를 깨우쳐 주었다면 찬란하고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은 산하를 초록으로 물들이며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라고 인간들에게 계도하고 일꺠워 주는 그런 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5월달에 우리 모두가 5월의 태양빛처럼 밝고 빛나며 따스함을 쏟아주는 태양같은 마음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