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 문필가>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이 있다. 원래는 ‘교토사양구팽(狡兎死良狗烹)’의 준말로,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좋은
사냥개도 잡아먹는다’는 뜻,
즉 ‘필요할 때 이용할
만큼 이용해
먹고난 뒤 필요가
없어지면 야박하게 버린다’는 뜻이다. 간단히 뒷 글자 ‘팽’만 따서 ‘팽하다’, 또는 ‘팽을 당하다’라고 사용하기도 한다. 이 말이 생겨난
유래는 ‘삼국지’에서 유방이 한신을 죽인데서 유래된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보다 훨씬
이전에 춘추시대에 월나라의 군사인 범려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말이
전해져 ‘토끼를 다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라는 한국
속담도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토사구팽의
경우를 당하고 억울함에 이를 갈며 울분을
삼킨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정치적인 ‘토사구팽’의 예를 하나 들겠다. 예전에는 이 말이 그리 널리 쓰여지지는 않았는데 정치가 김재순씨가 자신을 은퇴시킨 김영삼을 겨냥해 사용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경구가 되었다. 김재순은 제3공화국 시절 유정회
출신으로 이후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도 민정당
소속으로 정치
경력을 이어왔으니, 특유의 친화력으로 김영삼을 비롯한 많은 야당의 인사들과도 교분이 있었고 이후 3당 합당을 통해 여당으로
들어온 김영삼을 지원하여 그가 대통령이
되는데 크게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후 김영삼이 자신을 비롯한 구